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노동청, 엄단하고 대책 마련하라”

▲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학생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가슴을 만지셨어요…”, “벽에 밀치고 성기를 잡아당기고 욕설을 했어요…”

성희롱 피해학생들의 증언이다.

담양 한 유명식당에서 알바 청소년들에게 폭언·폭행·성희롱을 수년간 자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피해 청소년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이하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25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 청소년들의 육성 증언을 최초 공개했다.

이같은 의혹은 광주 한 특성화고에서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노동인권 캠페인 진행 중 알려졌다.

해당 식당은 TV 맛집 프로그램에 수차례 출연하면서 담양 대표 맛집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유명 식당이다.

이 식당은 10대 피해 청소년들을 포함, 주중에는 5명, 주말에는 추가로 15명 정도 청소년들이 근무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날 공개된 육성에 따르면, 피해 청소년들은 심한 욕설과 폭행, 성희롱을 겪어왔다.

피해 학생들은 “손님들 안보이게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성기를 쳤어요”, “가슴을 팍 쥐고 조물딱조물딱 하셨는데 너무 아파서 울 뻔 했어요”, “일 못한다고 벽에 밀치고 성기를 잡아당기고 일할때마다 욕을 했어요”라며 성희롱을 폭로했다.

폭언 문제도 언급됐다. “쟤는 걸레다. 남자 만나려고 일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했어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로 노래를 만들어서 불렀어요”.

또한 주차장 등 공개된 장소에서 남은 음식들로 식사를 하게 한 일, 근무 중 핸드폰을 압수한 일 등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도 알려졌다.

한 학생은 “고등학생이었던 저에게는 7만원이 큰 돈이어서 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라면서 “하지만 최저시급, 다른 식당들의 처우 등을 알게 된 후 서러운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밝혔다.

한 학생은 “우리가 당한 건 당한 거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알바생들, 새로 일하게 되는 알바생들이 피해를 더 이상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피해 학생들은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11시간 동안 장시간 노동을 하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당 7만원만을 받아왔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체불임금만 해도 6000여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 18명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언어적 신체적 폭행·성희롱 등 11개 사안에 대해 진정서를 두차례 접수한 상태다.

광주청년유니온 문정은 위원장은 “해당 식당은 전라도의 맛집이라며 지금도 TV에 나오고 있는 유명식당이다”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수년 전 그 식당에서 일했던 시민들, 폭언을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들이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안심알바신고센터 박수희 상담사는 “근로감독직무규정 제 12조는 민원이 발생하고 상습적인 임금체불 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선 특별근로감독을 하도록 돼있다”며 “광주고용노동청은 특별근로감독과 함께 시민들의 알 권리, 향후 대책까지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성인 업무에 뒷밀려서 청소년 노동문제는 노동청에 의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청소년 전담근로감독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광주고용노동청에 △법 위반 사항 엄단 조치 △특별근로감독 실시 △청소년 근로감독관 지정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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