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영정천 천변공원, 기억나무 주변 기억리본 설치
3년 간 촛불 든 수완지구 주민들 위한 활동 공간
“작은 바람이 큰 기적을 이룬다, 희망이 분다” 의미

▲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넘게 진상규명을 활동해온 수완지구 주민들이 4일 풍영정천 천변공원에 ‘세월호 기억 공간’을 만들고 행사를 열었다.
노란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산책길을 걷다보면, 대형 노란 리본과 기억나무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천변공원 산책길 가운데 세월호 기억 공간이 마련돼 잊고 있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넘게 진상규명을 활동해온 수완지구 주민들이 4일 풍영정천 천변공원에 ‘세월호 기억 공간’을 만들고 행사를 열었다.

사단법인 마을두레와 수완마을촛불모임, 광산촛불모임 등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나로클럽 뒤편 풍영정천 천변공원에서 ‘기억의 소풍((小風) 행사다.

소풍은 ‘작은 바람이 큰 기적을 이룬다, 기억으로 희망이 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민과 아동, 청소년 등 100여명은 ‘세월호 기억나무’ 주변 공원광장을 ‘세월호 기억공간’으로 조성하고 ‘세월호 기억 소풍’으로 명명했다.

세월호 기억나무는 수완지구 주민들이 참사 2주기를 맞아 지난해 4월19일 천변공원에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심은 나무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해 활동해온 마을 촛불모임의 역사를 담은 안내판을 세웠다.

광주 성덕고등학교와 신가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해 만든 ‘기억의 의자’들을 설치하고 공원 바닥에는 대형 노란 리본도 그려 넣었다.

세월호 기억나무 밑에 ‘기억의 돌’도 놓았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실을 밝히고자 3년간 촛불을 들며 활동해 온 ‘세월호를 기억하는 수완촛불모임’이 제안하고 마을 주민과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해 이뤄졌다.

이들은 “2014년 4월16일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후 희생자가 모두 돌아오기를,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매주 촛불을 밝히고 노란리본을 달고 마을길을 걸었다”며 “가슴 아픈 상처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생명도 존중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기억공간을 만든다”고 공간 조성의 의의를 새겼다.

앞으로 세월호 기억공간 소풍은 공동체 활동 공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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