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인터뷰
북구청장 도전 “주민이 주인되는 변화·혁신”

▲ 지난 12일 만난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표의원.
 “재수하면서 기자들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어요. 바바리 코트 날리는 그 모습. 그래서 신방과에 입학을 했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 강의실에 앉아 공부만 할 수 없었어요. 민주주의, 5·18진상규명만 생각하고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제가 정치하게 된 이유죠.”

 지난 12일 만난 조오섭 광주시의원은 정치라는 말이 나오면 ‘사람’을 강조했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그가 택한 길이 정치였다.

 “학생운동할 때 정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람 중심의 사회에 대한 저만의 철학이 생겼어요. 뭘 위해 정치를 하냐고 묻는다면 그 정신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80년대 학생운동 경험을 발판 삼아 정치에 뛰어들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8년째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시의원이 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정했어요. 광주를 광주답게, 의회를 의회답게 만들자.”
 
▲“광주를 광주답게, 의회를 의회답게”
 
 광주정신이라는 광주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광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인가는 조 의원의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민주·인권·평화공원 조성과 망월동, 호수생태원, 가사문학관, 무등산을 연계하는 역사문화관광벨트 구축을 주장하고, 챙겨온 이유다.

 또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의회를 꿈꿨다.

 “원구성 때마다 벌어지는 파벌 다툼, 자리나누기 등을 없애고 싶었어요. 2010년 처음 당선되고 했던 것이 시의원 당선자들을 만나 불협화음 없이 합리적으로 원구성하자고 얘기하고 다녔어요. 그때 당선자 신분으로 간사를 맡았는데, 그 결과 2010년 원구성 당시에 큰 문제가 없이 전개될 수 있었죠.”

 이번 7대 의회 하반기 원구성 과정엔 직접 의장 선거에 뛰어들기도 했다. 현 이은방 의장과 10대 10 동률을 이뤘으나 나이에 밀려 떨어졌다.

 “7대 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는 돌이켜 보면 당선된 쪽에서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독식해 올바른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하반기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게 골고루 안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시의회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첫번째 목표는 달성했으나 두 번째 목표는 하지 못해 아쉽긴 한데, 원구성이 합리적으로 된 것만으로도 50% 이상 만족합니다.”
 
▲“2016년 민주 참패, 시민들 회초리”
 
 학생운동 때부터 기본적으로 권력욕이나 자리 욕심때문에 정치하거나 꼼수를 두거나 하는 걸 저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2016년 20대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창당하며 광주시의회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구도로 재편됐다.

 조 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의 완패로 광주는 민주당의 ‘원외 지역’이 됐다. 자연스럽게 광주시의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으면서 “보다 더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2016년 총선은 시민들의 회초리였다고 생각해요.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왔지만 언제든 새로운 정치세력, 대안세력이 있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을 놓친 거죠. 총선 이후 과거보다 더 주민 속으로 깊게 들어가야 겠다 생각했어요. 시민들을 대신해 중앙당에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더 적극 요구하기도 했구요.”

 6·13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현재 민주당은 지역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은 “오만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더불어민주당의 정부거든요.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기까지 광주의 힘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요. 지지율이 좋을 때일수록 더욱 더 겸손할 필요가 있어요. 민주당이 광주 발전을 위한 대선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점검하면서 그렇게 가야 한다고 봅니다.”

 광주에 여러 현안이 있는데, 조 의원이 가장 관심을 갖고 챙기는 현안이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민주·인권·평화공원 조성과 더불어 광주역 활성화다.

 KTX 진입이 중단된 이후 극심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광주역을 “행정교육복합타운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북구청, 광주시교육청, 북부경찰서 등을 광주역 일대로 옮기고 철로로 단절된 도로를 개통하자는 것이다.
 
▲“광주역, 행정교육복합타운으로”
 
 “광주역사를 재배치하고 철로는 지하화하면 지상은 행정교육복합타운과 더불어 청년들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8년, 다양한 상임위원회를 경험했다. 조 의원 스스로 “저의 가장 강점이다”고 말했다.

 초선 때 산업건설위원회를 시작으로 환경복지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등을 골고루 맡았는데, 조 의원은 “가장 맞는 상임위는 행정자치위원회”라고 꼽았다.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업무가 광주의 의향, 예향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서 하고자 하는 의정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로는 안전을 강조하며 집행부에 안전체험관 조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광주시가 240억 원을 마련해 자연과학고 부지에 사업 추진을 할 예정이구요.”

 또 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광주시 청년정책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잡는 역할도 수행했다.

 “청년정책을 하는 부서가 여러 곳인데, 서로간 협업이 안 되고 있어서 발전특위에서 모든 부서를 모아 협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어요. 한시적 기구라 2018년 6월이면 활동이 종료되는데, 8대 의회에서도 청년발전특위를 유지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 행정이 펼쳐지도록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조 의원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마침 인터뷰에 앞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장 출마 선언을 했다.

 “북구는 변화·혁신이 필요해요. 기존 북구 정책이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잘 되고 있는 건 더 잘 되게 하고, 추진이 안 되고 있는 현안을 왜 안 되는지 살펴서 가는 것들이 필요한 시점이죠. 이와 함께 주민이 주인되는 북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주민들의 힘으로 행정을 펼쳐야 해요. 북구 발전과 변화는 이 주민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에요. 이런 길 걸어가는데 좌고우면하지 않고 제 방식으로 북구민을 사랑해 나가려 합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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