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에 자료 요청 “10년 경영계획 등 사전 검증 필요”
“해외매각 철회는 변화 없어”…더블스타 회장 “무한정 못 기다려”

▲ 지난 9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전조합원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광주드림 자료사진>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이 지난 21일 한국을 찾아 노조와의 면담을 요청한 가운데, 노조가 “더블스타의 경영계획 등 자료를 먼저 확인한 뒤 면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이하 금호타이어 노조)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더블스타 차이 회장의 면담 요청이 었었다”며 “노조는 면담 전 확인 필요한 자료를 더블스타에 요청, 이 자료를 살펴본 뒤 면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한 자료는 더블스타 경영 관련 지표,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중국공장 포함) 정상화 계획 및 타당성 근거, 국내법인 향후 10년간 경영계획, 고용보장 등과 관련한 것이다.

▲경영지표·인수자금 등 자료 요구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과 투자계획을 확인하고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며 면담 의사를 밝히면서도 “의미 있는 면담을 위해선 사전에 자료를 보고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먼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매각 철회 입장은 변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요청한 자료가 오고 면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한국을 찾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면담을 가진 차이 회장은 이날엔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노조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보장·노조·단체협약 승계와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 노사가 체결한 합의는 모두 존중할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투자조건 중 하나인 3년 고용보장과 관련해서도 “국제적 관례에 따라 협약을 맺은 것일뿐 3년 뒤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른바 ‘먹튀’ 우려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다”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것은 통제나 소유를 위해서가 아닌 ‘파트너’가 되고자 함이다”고 밝혔다.

▲노조 24일 2차 총파업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에 30일까지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매각 동의 완료를 요구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이동걸 회장이 직접 광주를 찾아 노조와 면담을 가졌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한 가운데, 차이 회장은 노조의 강한 반대가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30일까지 노조의 동의가 없을시 투자를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해외매각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노조는 23일에도 광주공장, 곡성공장에서 8시간 파업을 이어간 뒤 24일엔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차 총파업이 열리는 24일 오후 3시 금남로에선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도 진행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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