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양복점 운영하다 ‘청년 목소리 대변’ 출마
‘28세’ 광주 최연소 당선 “청년 정치참여 적극 고민”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 동구의회 의원 당선자 박진원입니다. 동구 계림동, 산수동, 충장동, 동명동 일대를 지역구로 해서 ‘동구의 미래에 청년을 더하자’라는 생각으로 처음 출마했고, 감사하게도 당선됐습니다.

 -당선 축하드립니다. 지역에서는 동명동의 한 맞춤 양복점 대표로 더 알려져 있던데요.

 △2012년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부학생회장으로 출마했을 때 아버지께 맞춤정장을 선물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커서 일반 기성복이 맞지 않았습니다. 고객의 체형을 고려해서 딱 맞게 옷을 제작해주는 맞춤정장에 대한 큰 매력을 느꼈고, 그 때를 계기로 맞춤정장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선배의 소개를 받아 맞춤정장 일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 동업하고 있는 선배의 도움으로 작지만 따뜻한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맞춤정장의 매력처럼 동구의 시민들을 위한 ‘맞춤정치’ 기대해 봐도 될까요? 정치를 고민하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이 사회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결정되고,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책임과 의무만을 부담하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었고 희망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의 대학생활과 2016년부터 시작한 정당 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삶이 어떠한 가치보다 우선시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광주 청년들과, 동구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동구에 맞는 도시 재생, 도시 색깔 고민”
 
 -대학에서도 총학생회장으로 광주·전남 협의회 대표로도 활동 하셨네요. 대학시절 가장 풀어야할 청년들의 문제는 어떤 것들이었나요?

 △광주·전남대학 총학생회 협의회에서 의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대학시절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가장 큰 문제는 대학생들이 도전하고 공부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엔 현실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입니다. 동구의원 당선자 신분이지만 2030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청년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활동하겠습니다.

 -출마한 지역구가 상반된 특성을 가지고 동네들이잖아요. 산수·계림동 일대는 상대적으로 구도심에 속해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동명동 일대는 새로운 에너지가 모이고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 등 현안들도 있는데 앞으로 어떤 고민과 구상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할 생각인가요?

 △지적하신 바처럼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깊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광주의 상징이었던 동구는 현재 굉장히 낙후돼 있고 폐쇄적인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동구의 옛 명성을 되찾고 살고 싶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임택 동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들, 시민사회와 함께 꾸준히 토론하고 갈등과 이견을 조정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아직 고민중이시겠지만, 첫 번째로 발의하려고 생각한 조례가 있나요?

 △첫 번째로 발의할 조례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느끼고 들었던 주민들의 고충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 시급성도 우선순위도 우열을 가릴 수가 없습니다.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조례를 만들어 동구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7월2일부터 시작되는 임기를 통해 현실정치, 생활정치에 뛰어들어 동구 주민의 민원뿐만 아니라 동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겠습니다.

 -동구의 가장 큰 현안과 그에 대한 후보님의 생각이나 대안은요?

 △원주민이 빠져나가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낙후된 건물, 좁고 험한 도로, 어르신과 청년 세대의 소통 문제, 사회적 기업의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덧붙여 동구 현실에 맞는 차별화된 방향성이 없기에 동구의 발전의 속도가 더딘 것 같습니다. 동구에 맞는 도시재생을 통해 동구의 색깔이 묻어나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에만 집중하다보니 오히려 동구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 같습니다. 한 곳에 치중한 도시개발이 아닌 동구의 구석구석을 분석해 동구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보다 손자, 선배, 친구로 불리고 싶어”
 
 -지역 청년들의 정치참여, 사회참여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나 앞으로의 참여를 활발히 할 수 있는 방법들 뭐가 있을까요?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많은 어르신들께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청년들의 존재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정치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우선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선입견과 혐오감부터 해결을 해줘야 청년들이 보다 더 가볍고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청년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끊임없이 고민하고 상의하겠습니다.

 -올해 나이로 28세, 광주지역 최연소 당선자입니다. 속해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광주지역의 새로운 활력과 참신함, 건강하고 힘 있는 의정활동이 기대됩니다. 동구 구민과 광주 시민들께 전하고자 하는 말씀 부탁드릴게요.

 △광주광역시 최연소 당선자라는 수식어에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한 후보였던 저에게 ‘잘해라. 지켜보겠다’라는 의미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주셨다고 믿습니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언제나 초심을 되새기며 잘하는 모습,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의원이라는 호칭이 많이 어색합니다. 직책은 동구의원이겠지만 든든한 손자, 아들, 선배, 후배, 친구로 불리고 싶습니다.
 
 ▶박진원 청년을 만나는 방법
 페이스북: facebook.com/Parkjinwon
문정은 <광주청년센터 더숲 센터장>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