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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선거’ 후유증, 광주시의회 ‘진통’ 이어져
반재신 의원 측 9명 “현 의장 체제 정당성 없어”
12일 본회의도 보이콧…상임위원 배정 겨우 마쳐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8-07-13 06:00:00
▲ 12일 오전 광주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4차 본회의 개회식. 각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을 위해 열린 이날 본회의는 오전 개회와 동시에 정회됐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속개됐다.<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회가 ‘반쪽 의장단 선거’로 인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렵사리 의장단 선거를 마쳤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의원들의 ‘보이콧’이 지속되면서 상임위원 배분 등 후속 절차를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시의회가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은커녕 당장 내부 갈등도 봉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오전 열린 광주시의회 제270회 4차 본회의도 열리자마자 정회됐다. 지난 9일부터 민주당 내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본회의 개의와 동시에 정회에 들어간 상황이 이날도 반복된 것.

전날 의장 직무대행 교체, 의원 다수가 불참했음에도 ‘반쪽 선거’를 강행한 여파다.

김동찬 의장을 중심으로 한 소위 민주당 내 다수파 의원들이 의장 직무대행을 교체한 것에 반발, 전날 3차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반재신 의원 측 9명은 이날도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반 의원은 “전날 치러진 의장 선거는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하자가 있는 절차로 선출된 의장이 진행하는 회의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에 물리적으로 진행 자체를 막진 않겠지만, 회의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날 의장단 선거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전날 의장 직무대행 교체의 절차에 대해서도 “소송까진 가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다만, 소송으로 가지 않더라도 잘못된 일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절차적 하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파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떤 절차와 기관을 통해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권해석을 받겠다는 것으로, 이 결과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나중에 그 결과를 보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4차 본회의에선 김동찬 의장을 제외한 22명의 시의원을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 의원 측 9명의 ‘보이콧’으로 이날 회의 역시 장시간 ‘정회’됐다.

회의 참석과 상관 없이 불참한 의원들이 이미 희망하는 상임위원회 신청은 마친 상태다.

문제는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을 배정해야 하는 숫자와 신청 숫자가 맞지 않고, 상임위원장 출마 여부에 따라서도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김동찬 의장은 정회 후 반 의원 측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상황이 잘 풀리진 않았다.

묘한 것은 이전엔 반 의원 측에서 ‘승자 독식’을 우려하며 부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 안배를 요구했다면, 현재는 김동찬 의장 측이 반 의원 측에 일부 상임위원장 몫을 제안했는데, 반 의원 측이 이를 받지 않겠다고 맞섰다는 것이다.

김 의장 입장에선 회의를 보이콧한 9명과의 갈등을 풀고, 단합된 의회 이미지를 보여주는 측면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의장 직무대행 교체를 통해 어렵게 치러진 의장 선거를 통해 제8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동찬 의장이 부의장 선거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반면, 반 의원 측은 상임위원장 제안을 받는 게 자칫 현 의장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어 완강한 ‘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구성 논의가 틀어진 이후 반 의원 측은 “어떤 자리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김동찬 의장은 회의를 속개, 각 상임위원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나흘째 지속된 파행이 어떤 식으로든 이후 예정된 의사 일정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임위원장 선거는 당초 13일에서 16일로, 다시 16일에서 17일로 연기됐고, 주요 업무보고·일반안건 처리 등을 숨 돌릴 틈도 없이 진행하는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이 되고 만 것이다.

초선이 많은 가운데, 원구성에 공력을 쏟느라 각 의원들이 정작 현안, 안건 처리 등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동찬 의장은 “제8대 의회가 초선이 많다보니 정치력 부족, 업무 전문성 등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며 “추가경정예산안, 광주시 조직개편안 처리 등도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통과 대화를 통해 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의원들도 다음엔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반 의원은 “상임위원회 선임, 위원장 선출 등에 대해선 관여하거나 참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면서 “다만,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와 별개로 의원이 해야 될 역할, 각 상임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은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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