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천동 주민센터서 4시간째 휴식 중
“더위 피해 에어컨 있는 곳 찾아, 신기해”

▲ 20일 폭염으로 광주 동천동 주민센터에 들어간 강아지. <동천동 주민센터 제공>
광주 한 주민센터에 무더위로 지친 개 한 마리가 출입해 화제다.

20일 오후 5시경 광주 서구청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푹푹 찌는 더위에 시원함 찾아 온 강아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강아지의 모습은 무더위에 지쳐 혓바닥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20일 폭염으로 광주 동천동 주민센터에 들어간 강아지. <동천동 주민센터 제공>

게시된 여러 장의 사진 중에는 쉬기에 적절한 곳인지 주민센터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 장면도 보인다.

이 글에 따르면, 갑자기 동천동 주민센터로 들어온 강아지는 ‘나가라고 해도 귀여움으로 어필중’이라며, ‘내보내면 다시 들어온다고 함. 이게 광주의 더위인가 보네요.’라고 적혀 있다.

또 ‘주인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겠다는데, 혹시 주인이신분 데려가세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본보가 확인결과, 이 개는 주민센터 업무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워 오는 당일 오후 5시30분까지도 주민센터에서 휴식 중이었다.

동천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날이 너무 더워서 들어온 강아지가 안쓰럽기도 하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서구청 홍보과에 보냈다”며 “잠깐 들어왔다 나갈 줄 알았는데, 주민들이 놀래실까 내보내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개는 본보의 전화통화 당시까지 서너 시간을 주민센터 에어컨 아래서 보냈다.

주민센터 측은 “폭염에 강아지가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날이 얼마나 더우면 이럴까 싶기도 해서 폭염이 심각하다는 걸 새삼 체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sns에서 관련 글을 본 시민들은 ‘날 더운데 강아지 너도 고생이 참 많다’, ‘똑똑하네’ ‘물좀 주세요’ 등등 관심이 빗발치고 있다.

주민센터는 다시 들어오는 강아지를 막을 수 없어 데리고 있는 상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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