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운남·수완-상무 단절 구간 연결 기대
“기존도로 보수·전용도로 확대 시급” 지적

▲ 어등대표 인근 ‘보행자·자전거 전용교량’ 위치도.<광주시 제공>
 앞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만의 전용교량으로 영산강을 넘어 광주 서구와 광산구를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어등대교 인근에 지어질 교량을 통해 영산강 양쪽이 연결되면서 주요 택지지구들을 자전거길로 연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자전거도로 개보수와 전용도로 확대에 “대형 공사 대신 엉망인 기존 자전거도로를 개보수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어등대교 인근 보행자·자전거 전용교량 설치’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유덕IC와 어등대교 인근 영산강 자전거길을 잇는 교량은 폭 5.5미터, 길이 370미터 규모의 자전거와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차없는 다리다.

 이는 영산강 좌우 자전거길을 잇는 첫 자전거보행전용교량이다.

 이 구간 자전거길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반대편으로 건너가려면 광신대교나 극락교를 이용해야 했다.

 무진대로를 잇는 어등대교가 있지만, 유덕IC가 바로 인접해있는 등의 이유로 자전거도로는 단절돼있는 상태였다.

 특히 교량 설치로 인해 하남지구와 운남지구, 수완지구까지 연결하고 있는 풍영정천자전거길 이용자들이 극락교까지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상무지구나 동림지구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량은 12월~1월쯤 착공에 들어가, 1년 6개월 가량 공사를 진행하고 2020년 여름쯤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완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 ‘광주광역시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2015~2019년)’을 세우고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료인 2016년 8월 기준, 광주에 있는 자전거 도로는 293개 구간 총 765km 규모다.

 이중 70% 이상(594km)이 보도에 있는 ‘겸용’이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134km로 17.6km에 불과하다.

 광주시는 이번 보행자·자전거 교량 건설에 용역비용 2억여 원을, 공사 및 폐기물처리용역에 시비 70억 원을 투입한다.

 반면 도심 내 노후 자전거도로를 정비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5년 동안 5억 원에 그치고 있다.

 광주에코바이크 김광훈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여전히 광주 자전거도로의 노면 상태는 엉망이고, 자전거 이용자들은 차량과 섞여서 위험하게 주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다리보다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게 되는 자전거도로들을 개보수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어 “70억 원이면 광주 전체 자전거도로들을 정비할 수 있는 돈”이라며 “광주시가 예산투입의 우선순위를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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