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안 세부내용 이견차 여전 투자유치 무산 위기
이병훈 부시장 “다음주 재협상, 정말 마지막 기회”

▲ 지난 2일 열린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추진단 첫 회의 장면.<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현대차와의 재협상에서 또다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국회 예산 심의 일정 등을 고려해 ‘이번 주’를 최종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나선 협상이었지만 투자협약서 안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일단 광주시는 “그래도 13일까지 합의를 이루면 희망은 있다”며 다음주 초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 광주시 협상단이 서울 현대자동차 본사를 찾아 투자유치 관련 협상을 벌였다.

지난 7일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추진단’ 2차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투자협약서 안을 점검하고 “어떻게든 결판을 내겠다”며 진행한 협상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투자협약서 안 중 2~3가지 안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것이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이견을 겪고 있는 쟁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으나 근로기준법과 관련한 내용, 완성차 공장의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한 부분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병훈 부시장은 당초 “국회 예삼 심의 일정과 복지 프로그램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11일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상 실패로 현대타 투자가 최종 무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인데, 일단 광주시는 “아직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말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12~13일 안에 합의를 이루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양보할 수 있는 선이 거기까지다. 그때를 놓치면 사실상 힘들어진다”며 “투자유치추진단 회의를 통해 논의한 뒤 곧 현대차와 재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까지 밝힌 상태에서 현대차 투자유치가 또다시 위기에 놓인 것.

현대차와 노동계가 100%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양보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광주시의 최우선 목표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주형 일자리 저지를 위한 투쟁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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