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현대차 사장 면담 ‘결판’ 불발
1~2개 사안 이견…14일 투자 최종 판가름

▲ 지난달 24일 빛그린산단을 찾아 완성차공장 설립 부지를 살펴본 이용섭 광주시장(중앙 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중앙 오른쪽)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 완성차공장 설립을 위한 현대차 투자유치 여부가 14일을 전후로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날 서울 현대자동차 본사를 찾아 직접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투자협약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노동계와 원탁회의를 통해 협상체계를 재정비한 광주시는 노동계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추진단’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무협상팀을 꾸려 현대차와 협상을 벌여왔다.

추진단 공동단장으로 실무협상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당초 협상의 마지노선을 지난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현대차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면서 투자유치가 무산될 위기가 커지자 이용섭 시장이 직접 협상 전면에 나선 것이다.

광주시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 시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협상 타결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광주시는 “이 시장이 장시간 정진행 사장과 논의를 하면서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함께 했다”면서도 “1~2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견을 겪는 사안의 구체적 내용은 협상 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남은 쟁점은 이병훈 부시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상팀이 14일 현대차와 재논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이 안에 어떻게든 ‘결판’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14일 진행될 협상이 현대차 투자유치 성사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것.

여기서 현대차와의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투자유치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투자유치는 민선6기부터 추진돼 온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도 직결돼 있는 만큼 투자가 무산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빛그린산단 토지이용계획도.|||||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에선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현대차 노사 양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용섭 시장이 정진행 사장과 비공개 면담에 나선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광주형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도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초당적 지원에 합의한 상태다.

한편, 광주시는 현대차 투자를 통한 빛그린산단 내 연 10만 대 생산규모의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최대 1만2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기반으로 완성차공장 직원들의 임금체계는 주 44시간 기준 평균초임 연봉 3500만 원을 보장하되 주거와 교육, 복지 등의 혜택을 제공해 연봉 9000만 원 수준을 맞추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구상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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