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망월동 5·18 구묘역 안장

▲ 1일 망월동 5.18구묘역에서 열린 서유진 선생 안장식 장면.
일생 동남아 각국을 돌며 민중항쟁정신을 전파해온 ‘5·18 전도사’ 고 서유진 선생이 미국에서 운명(지난 16일)한 뒤 보름만인 1일 유분으로 돌아와 망월동 5·18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됐다.

이날 ‘서유진 선생을 추모하는 사람들’ 주관으로 열린 안장식엔 고 서유진 선생의 미망인 유남점 여사와 친지들이 참석해 고인의 광주에서의 영면을 기원했다.

생전 ‘광주시민모임’을 통해 5·18 세계화를 도모했던 ‘동지’인 윤장현 전 광주시장도 안장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주홍 화가가 작업한 ‘광주의 별-서유진’.

추도사에서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고인은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시작으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5·18광주학살 진상 규명과 광주정신을 세계에 알리는데 헌신했다”면서 “그를 떠나보내 슬프지만 그나마 가까이서 고인을 떠올리고 찾아뵐 수 있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명면을 기원했다.

나간채 전남대 명예교수는 “(고인은) 1990년대 이후 20년 동안 5·18항쟁의 진실과 역사적 의의를 해외에 알리는 활동을 펼치셨다”면서 “5·18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 과정에선 등재관련 위원회 위원인 태국의 아바콘 교수를 개인적으로 접촉, 광주까지 동행해 현장에서 5·18기록의 의의를 적극적으로 인식시키는 등 등재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추억했다.

김수아 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5·18이 생계를 팽개치고 민주화운동에 전면적으로 투신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하셨다”면서 “‘내가 이빨 두개만 남더라도 그놈들 목덜미에 박아 넣을 것이고, 손가락이 두 개만 남아도 그놈들 두 눈두덩에 찔러넣을 것’이라고 일갈하시며 서슬퍼런 독재정권과 맞장 뜬 천상 싸움닭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안장식으로 서유진 선생은 광주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안장식은 추도사에 이어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후 김상윤·박석인·홍성담 씨 등이 ‘내가 기억하는 서유진’을 주제로 고인을 추억하는 자리를 이어갔다.

주홍 작가는 “타계 소식을 듣고 직접 작업했다”면서 고인의 모습을 점묘 방식으로 형상화한 작품 ‘광주의 별-서유진’을 직접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안장식은 참석자들이 다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마무리됐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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