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아동청소년의회 ‘노동나동당’ 창당
전국 최초 “청소년 현안, 당사자와 소통”

“청소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어야”

▲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에 ‘청소년 노동’을 기치로 내세우는 ‘노동나동당’이 전국 최초로 8일 창립했다.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에 ‘청소년 노동’을 기치로 내세우는 ‘노동나동당’이 전국 최초로 8일 창립했다.

노동나동당은 지난 8일 광주YMCA 백제실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이 날 창당대회에서는 10여명의 당원이 참여한 가운데, 대표·부대표 선출과 함께 창당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아동·청소년의회는 기존 지방의회와 같은 형식의 정기회와 분과위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치기구로,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광역시·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창당으로 청소년의 노동권리 실현을 표방하는 정당은 ‘노동나동당’이 전국 최초다.

현재 청소년 노동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나 기관들은 존재하지만, 청소년들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나 기관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정당을 만들어 정책을 제안하고 제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당이 추진되었다.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에 ‘청소년 노동’을 기치로 내세우는 ‘노동나동당’이 전국 최초로 8일 창립했다.|||||

당명인 노동나동당의 ‘노동나동’은 청소년 노동 문제에 대해 ‘너도나도’ 함께 하자라는 뜻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

노동나동당의 창당 논의는 올해 6월 창당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에서 발족한 것으로 시작했다. 준비위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사회의 청소년 노동 인권의 보장을 바라는 광주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모였다. 이들은 이후 2020년에 구성될 제4대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의회 원내정당 가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당원은 의회 의원 자격(~만 18세까지)이 충족되는 청소년 10명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청소년 정당과는 달리 노동나동당은 청소년 노동 인권 보장이 주요한 정책이다.?

김정빈 노동나동당 대표는 “광주에서 고등학생 또래의 청소년은 23.7%, 특성화고에서는 48.1%가 알바경험이 있다”며 “이 중 다수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부당한 노동경험, 위험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노동나동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 당사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노동나동당은 앞으로 ▲청소년의 노동권리 찾기 ▲안전하고 건강한 청소년 노동환경 만들기 ▲청소년이라고 차별받지 않는 일터 만들기 ▲청소년노동에 대한 목소리 내기 ▲학교 내 차별적이고 비자발적인 노동문제 해결 등을 청소년 노동 현안을 주안점으로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정책에 이를 반영하기 위한 원내 활동과 청소년노동인권 찾기 캠페인, 알바 당사자 간담회 등의 원외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 노동권리를 지키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김사랑 당 부대표(18, 서진여고)는 “전국 최초로 청소년 노동 정당을 만들 수 있어서 감격스럽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정빈 당 대표(18, 전남공고)는 “항상 어른들이 청소년 노동을 관리해왔는데, 이제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노동 관련 제도들을 입법함으로써 더 나은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우리의 움직임이 다른 지역에서도 또 다른 움직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광주광역시아동청소년의회는 정책의제를 직접 상정하고 가부를 결정하는 2019 제2차 본회의를 10월에, 내년 4대 아동청소년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수영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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