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전두환 영상’ 공개
“알츠하이머 등 건강 이상 맞나” 의문 증폭

▲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전두환의 모습.<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영상 화면>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전두환이 ‘광주 5·18 학살 책임’을 묻자 한 말이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서울 서대문구의원)는 지난 7일 JTBC를 통해 ‘전두환 골프 영상’을 공개했다.

8일 임한솔 부대표로부터 제공 받은 영상을 보면, 임 부대표가 골프를 치던 전두환에 다가가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 한 말씀해 달라”고 하자 전두환은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라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은 “기력이 없으시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기력이 없는데 어떻게 골프를 치냐”고 따져 물으며 ‘광주 5·18 학살’에 대해 “한 말씀해달라”며 집요하게 따라 붙었다.

그러자 전두환은 “광주학살에 대해 모른다. 나는”이라고 했다.

임 부대표가 다시 “왜 모르시냐. 직접 책임이 있으시잖나”라고 하자 전두환은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발포 명령에 대해서도 “내가 왜 발포 명령내렸어?”라며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주장했다.

“당시 실권자가 아니었냐”는 임 부대표의 물음에 “너 군대 갔다 왔냐”고 묻기도 했다.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전두환의 모습.<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영상 화면>

2017년 회고록을 통해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은 지난 3월 처음으로 광주 법원에 출석한 이후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을 이유로 이후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임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두환은 질문을 정확히 인지 답하는 모습이. 영상 초반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건강 상태도 나빠보이지 않는다.

이에 임 부대표도 전두환을 향해 “저랑 이렇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신데 어떻게 알츠하이머라고 하시냐. 광주의 시민들을 무차별 총칼로…”라고 말하자 전두환은 답은 하지 않고, 임 부대표에게 명함을 요구하고 받기도 했다.

앞서 임 부대표는 1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 고액 세금 납부는 언제 할 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전두환은 이에 대해 “네가 좀 해(내)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부대표가 전두환에게 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전두환 측 관계자들은 임 부대표를 밀치기도 했다.

전두환은 끝까지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가 없다”며 차량을 타고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전두환(중앙에서 왼쪽)이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다가와 ‘광주 5·18 학살 책임’을 묻자 손가락질 하며 답을 하고 있는 모습.<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영상 화면>

이런 전두환을 향해 임 부대표는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은 사죄하라”를 외쳤다.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임 부대표는 “10개월 정도 전두환 씨가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왔다”며 “이 사람은 반드시 본인의 죄에 충분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나름에 소명 의식을 가지고 주시했다”고 전두환을 추적한 이유를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