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한 초등교…피해자들 “이유없이 봉변”
교장 “술자리 실수” 사과…교육청 감사 착수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 교장 A씨가 회식자리에서 같은 학교 교사들에게 폭행 및 폭언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와 교단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해당 교장은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교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 교사들은 신체적·심리적 상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교장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 B씨는 사건 이후 심리적 고통으로 입원했고, 해당 사건을 목포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다.
 
 10일 본보와 통화한 피해 교사 B씨에 따르면, 목포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6일 새로 부임한(1일자) 교장 A씨를 환영하는 회식 자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교장이 동료 교사들에게 폭언하고 폭행했다. B씨는 “이유 없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폭행은 1차 술자리에 이어 2차로 이동한 카페에서 벌어졌다.

 이미 술에 취해있던 교장 A씨는 옆 좌석에 앉은 교사 B씨의 이름을 물은 뒤 모욕감을 주고 가슴 등을 치며 폭행했다. B씨는 다른 교사들과 대화를 하던 중 또 다시 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교사 B씨와 C씨를 비롯해 자리에 동석한 20여 명의 교사들도 “씨X놈”, “새X야” 등의 욕설을 들었다. 다음날인 7일 교장 A씨는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취중에 실수했다”며 사과했다. 이튿날인 8일에도 교사들에게 사과했지만, 교사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히 말해야 한다”며 항의했다.

 교사 B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장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이유 없이 폭언과 폭행을 당해 충격이 크다”며 “피해 상황을 목격한 동료들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같은 학교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근무해야 하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어 입원했다”며 “신체적 피해도 피해지만, 심리적으로 받은 충격이 더 크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목포경찰서는 이 사건을 접수하고 피해자조사를 마쳤다. 이후 교장 A씨에 대한 혐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보는 교장 A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목포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전남도교육청에도 해당 사건이 접수돼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