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상체험 중 학우들을 위한 응원 팻말도 등장했다.
 학생들에게 3일 간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자유라는 이름만으로 설레고 기대 가득한 표정이 떠오를 터. 촘촘히 짜인 교육과정에선 엄두조차 못 냈던 일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이때부터 학교의 고민은 깊어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일 동안 어떤 활동을 해야 적합한지, 또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초·중·고 학교는 창의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자율활동’을 분기, 학기, 학년 말에 집중 운영할 수 있다.

 3일을 알차게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광주 상무초는 빙상부를 운영하는 학교로, 빙상체험에 3일 전부를 올인했다. 몰입해서 경험한 빙상체험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뿐 아니라 학교 분위기까지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교직원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적응력 키워가”

 “빙판 위에서 걸음마도 떼지 못했던 아이들이 3일이 지나자 트랙 몇 바퀴를 무난하게 돌더라고요. 몰입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해본 거죠. 교실에서 3일간 수업한다고 이런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상무초 혁신지원 담당 박민용 교무부장의 소회다. 교육과정평가회때 빙상체험을 제안했을 때만해도 교직원들 사이에선 이견이 컸다.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도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밀어주고 끌어주는 빙상체험처럼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

 논의 과정을 거쳐 주기집중 도전 활동으로 1~2학년은 난타를, 3~6학년은 ‘스케이트 타고 트랙 O바퀴(개인 빛 반별 도전과제) 돌기’ 활동에 참여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이후 성취 경험을 위해 나줘줄 배지를 준비하고, 모든 교사들이 미리 빙상교육을 받는 등 사전 대비도 갖췄다.

 이후 상무초는 차차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차로 진행된 ‘상무워터파크’ 행사에선 보다 많은 교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학교 전체 축제로서 위상을 높인 것. 상무워터파크는 학교 운동장에 풀장을 설치해 물놀이를 즐기는 행사다.

 상무초 정애숙 혁신연구부장은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구호가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믿고 있다.

 “학교에서 가장 힘든 일은 누가 뭐래도 담임 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해요. 업무지원팀이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한다고 하더라도 수업보다 더 우선하는 건 없거든요. 업무지원팀의 역할은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제안하고 설득하는 데 있어요.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판을 만드는 거예요.”
 
▲“지속가능” 위해선 업무지원팀 구성 선순환 필요

 상무초는 현재 4명의 업무지원팀이 학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년 간 새로운 시도들을 늘려가고 있지만 혁신학교로서 지속가능성이 있으려면,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고. 업무지원팀이 ‘일이 많다’는 인식은 팀 구성의 선순환을 막는 요인이다.

 대체인력을 실무사 대신 사회복무요원으로 채운 점도 아쉽다.

 상무초 박승자 교감은 “학교 혁신을 위해 업무지원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해당 교사들의 수업권 보장이나 업무지원 역할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다”면서 “교실에서의 행복을 위해 업무지원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무초는 2015년 예비 혁신학교를 거쳐 혁신학교 2년차에 접어들었다. 내년부턴 교육과정 내실화를 목표로 수업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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