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곤 자문관 “운동장을 주차장 활용, 학습권 침해”
광주시교육청 “증축 공사로 운동장 사용 불가피”

▲ 정희곤 광주교육정책자문관은 5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부교육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정희곤 광주시교육정책자문관(이하 자문관)이 “동부교육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정 자문관은 “최근 동부교육장으로 임명된 장영신 건국초 교장이 건국초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토록 했다”며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학교 증축 공사로 인해 운동장 사용이 불가피했다”면서 “운동장 사용이 인사를 철회할 만큼의 중대한 잘못인지 의문이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때문에 정 교육자문관의 이번 문제 제기는 차기 교육감 출마와 연계된 “정치적 행보로 읽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자문관은 5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동부교육장으로 임명된 건국초 장영신 교장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체 운동장에 자갈을 깔고 주차장으로 사용토록 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정 자문관에 따르면, 혁신학교평가단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11월 건국초를 방문해 운동장에 자갈을 깔게 된 경위를 묻자, 장 교장은 당시 “교실 증축 공사 때문에 운동장 대신 체육활동을 강당과 인근 놀이터에서 대체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자문관은 “학교운동장에 자갈을 까는 것은 체육교실을 폐쇄하고 학생을 교실에서 쫓아낸 반교육적 행위”라며 “학교장은 관리자로서 교육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온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 임명된 동부교육장이 지난 2016년 인사업무 담당 과장을 맡을 당시 초교 교감 승진후보자 명부 가운데 3배수 범위 밖인 40위와 44위 인사를 승진 임용한 사실이 드러나 경징계 이상의 징계처분을 감사원 감사에서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자문관은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공모 교육장 심사과정에서 이처럼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가 점검되지 않고 교육감에게 복수추천됐다”며 “8년 동안 운영하는 인사시스템이 보여준 현실은 광주시교육청의 인사시스템이 부실하고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사과장 재직 당시 감사원에서 지적한 인사 문제는 경과실에 불과하고 비위정도가 약해 불문의결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운동장 사용 건과 관련해선 “증축공사를 하면서 공사차량 15대의 주차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운동장을 사용하게 된 걸로 안다”며 “학부모 안내와 운영위의 동의를 얻어 추진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국초는 2014년 20학급으로 개교했고, 2017년 36개 학급으로 늘어나면서 그해 7월26일부터 증축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오는 2월20일 마무리 되며, 현재 운동장은 자갈을 걷어내고 마사토 복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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