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활동비 의무 편성…운영위 참관 보장
“기본부터 시작, 학생 주관 행사 많아지기를”

 혁신학교 2년차를 맞은 광주 운남초등학교는 학생회가 가져야 마땅한 ‘권리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학생회’의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는 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운남초는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운남교육가족 구성원인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존재’라는데 뜻을 모았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를 통한 의견 수렴·반영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운남초의 학생회는 회의부터 편안하고 자유롭다. 회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신 학생 들 간의 소통을 중시한 것이다. 각 반의 대의원 회의뿐 아니라 학내 게시판에 학생회에서 처리된 결과물은 학내 방송이나 게시판을 통해 안내하기도 한다.

 학교장과의 대화는 수시로 갖는다. 연간 4회의 정례회가 있지만, 주요 건의사항이 있을 때마다 학생회는 학교를 설득할 수 있고, 반대로 학교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회 활동비 명목으로 별도의 예산을 보장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 연간 2회 참관 기회를 보장한다.

 권리에 따른 책임도 강조된다. 학생회는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공약부터 점검을 받는다. 학기 초 구성된 선관위 기준에 따라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하고, 또 당선이 된 후에도 공약 이행 상황은 중간점검을 받는다.

 운남초 학생회 담당 오인숙 진로인성교육 부장은 “학교가 학생회의 역할과 기능을 결정해주기 보다 스스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되지 않고 학교 운영에 반영된다는 것을 깨달아 가면서 책임성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 틀을 갖추게 된 다음엔 학생들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학교 행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인숙 부장은 “아직은 학생회가 건의사항을 처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5·18행사 등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사에서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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