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앞둔 수험생·학부모께 불안감 안겨줘 죄송”
재발방지책 마련·시행…대학에 ‘피해 예방’ 당부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9일 광주 한 사립고교에서 발생한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광주 한 사립고교에서 발생한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장 교육감은 19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진행돼야 할 고등학교 지필고사 시험지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육감은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불안감을 안겨 줘 죄송한 마음 거둘 길이 없다”면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온 선생님들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준 점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학부모의 과도한 욕심과 행정실 직원의 일탈로 이뤄진 사건”이라며 “광주 교육 전체의 위신이 추락하지 않도록 신뢰성 회복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들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9일 광주 한 사립고교에서 발생한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

장교육감은 이어 “교육청은 출제, 인쇄, 시험지 보관, 고사, 채점 등 모든 단계에서 담당자 역할과 관리 절차를 상세히 지정한 학업성적관리지침을 보급하고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사고예방대책으로 ‘시험지 인쇄 기간에는 인쇄실에 휴대폰 등 전자장치 반입을 금지’하고 ‘복수의 인쇄·보안관리자를 지정해 시험지 인쇄 업무를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 교육청은 예산을 지원해 ‘인쇄실 주변에 폐쇄회로(CC) TV 설치’, ‘인쇄실 창문 방범창 설치 의무화’,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시험지 보관용 캐비닛 교체’, ‘파쇄기 설치’, ‘인쇄 매수 등 로그정보 확인이 가능한 인쇄기 도입’도 시행한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광주 관내 51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시험지 평가보관관리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20여개교의 인쇄실 주변에 CCTV가 부재했다.

다른 일반고에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그럼에도 시험지 유출사태로 인해 입시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관련해 장 교육감은 “전국 모든 대학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겠다”며 “또한 교육청과 광주진학부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서울과 광주 지역 주요대학 입학처를 직접 방문해 광주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 교육감은 “특정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고 해당 학교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행·재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이 뼈아픈 반성 위에서 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립고 3학년에서 올해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이 행정실장과 3학년 학부모인 학교운영위원장을 불구속 입건해 금품수수와 추가 공모자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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