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마을 주민 씨앗동아리 ‘건국골 아지랑이’
“제대로된 성교육 필요”…전문 강의 실시

▲ 학부모 대상으로 한 성교육 장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듯, 학생들에겐 수많은 ‘스승’이 필요하다. 교과서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은 학교 밖에도 존재하기 때문. 학교가 교문을 열고 마을교육공동체와 손잡고 있는 이유다. 이를 위해 건국초는 마을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건국골 아지랑이’는 건국초가 학부모, 마을주민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탄생한 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다. 학교 인근의 ‘카페799’의 협조로 장소 등 물적 기반을 갖추고,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건국골 만들기’를 추진 중이다.

 이름하여 ‘건국108’. 카페의 주소번지를 따 799를 붙였으니 건국초의 지번주소 108을 붙여 일체감을 높였다. 교육, 경제, 문화 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건국골 발전을 위한 자유 토론을 연다. 특히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 있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다보면, 새로운 교육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올해는 가장 이슈가 됐던 ‘미투 운동’에 대해 논의하면서 ‘현실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구 아우성 단체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주민 대상 강연을 실시했다. 성교육 강의에는 주민 70명 이상이 모여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모회 회장과 부회장, 씨앗동아리 회장 학부모, 주민 등 11명으로 구성된 건국골 아지랑이 는 “부모들도 아이들을 위해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마을 주민이기도 한 성교육 강사분에게서 리얼하고 꼭 필요한 강연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들도 학교와 연계한 마을교육 공동체에 참여하게 된 건 작년 씨앗동아리가 태동하면서다. 덕분에 학교와의 교류도 많아졌고, 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빈도도 늘었다.

 아쉬운 건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싶어도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이유로 학교에서도 학부모 연락처를 공유하지 않는 등 제한이 있다는 것. 하지만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는 포부가 단단하다.

 “다음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마을 교육의 힘인 것 같아요.”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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