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학생 공모를 통해 새롭게 제작

▲ 문흥초 학생들이 제작한 파워포인트 자료. <광주 문흥초등학교 제공>
전범기 ‘욱일승천기’를 닮은 학교 상징물을 학생들 포함, 학교 구성원들 공모를 통해 바꾸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문흥초등학교(교장 정낙주)는 교사,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상징 만들기’를 진행 중이다.

별 모양의 문흥초 교포는 학교의 상징물이지만, 일제의 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문흥초 전교학생회는 교표를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11월12일 아침방송을 통해 학교의 상징인 ‘교표’를 학생 공모를 통해 모집 사실을 알렸다.

문흥초 4학년 3반(담임 방소형)은 이전 미술시간을 통해 다양한 교표를 제작했다.

<광주 문흥초등학교 제공>

이를 통해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차별하지 않고, 재미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문흥초” 작품은 어린이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싹이 두방울의 물을 맞이하고 있는 작품엔 “두방울의 물방울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가능성을 움터 나갈 수 있는 힘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흔한 문흥’작품에는 “문흥초가 ‘흥’할 수 있다” 상징을 재미있게 담았다.

<광주 문흥초등학교 제공>

어른과 아이가 겹쳐 포근하게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은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며 선생님은 학생을 존중하는 문화속에서 평화스러운 성장을 한다”는 상징을 담았다.

아침방송에서 이들 작품들은 예시 자료들로 소개됐다.

학생회는 학생을 포함해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교표 공모를 진행한다.

문흥초 학생회장단은 “학교 상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이를 계기로 우리들 스스로의 의미를 다지게 되었다”며 “우리들이 만든 의미와 상징을 더 소중히 여길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 문흥초등학교 제공>

문흥초 전교학생회(회장 이창민)는 “우리학교 교표가 일본 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상징을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의미 있을 듯 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 문흥초등학교는 교직원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도 이를 홍보해 이달 말에 학생중심의 심사단이 교표를 선정하고, 이를 학생 총투표로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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