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
“‘광주’와 ‘교사’ 방점, 지역담론 이끌 것”

▲ 최근 개소한 광주교사노조 사무실에서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왼쪽)과 윤정현 수석부위원장.
 교육 전문 노조를 목표로 설립된 ‘광주교사노조’가 출범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함께할 조합원을 모으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본 초석을 다졌다면, 최근엔 사무실을 개소하고 사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확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와는 “건강한 경쟁과 동시에 공생”을 꿈꾸면서 광주 교육운동의 한 축을 쌓아올리고 있는 광주교사노조(이하 교사노조) 박삼원 위원장을 교사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12월 설립한 교사노조는 지난달 21일 광주 광산구 광주교육지원센터 2층에 터를 잡았다.

 “전교조와 한 건물에 위치한 이웃 사이네요. 한 때 전교조 정책실장, 사무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이젠 다른 둥지를 틀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상호보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요. 각자 다른 스타일로 교육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자의 반 타의 반, 교사노조는 태동할 때부터 전교조와 늘 비교 구도에 놓여 왔다. 둘 다 교원단체로서 차이점이나 차별점을 묻는 질문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곧 교사노조의 설립 이유라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중앙에서 독립, 조합비 1만원 지역 위해

 “교사노조는 ‘광주’와 ‘교사’에 강조점을 찍습니다. 중앙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교육운동의 지역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전국단위 6만 조합원의 전교조와 다른 점입니다. ‘노동’과 ‘교육’ 중에 교육을 강조한 점도 차이가 있어요. 교사가 교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참교육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노조는 현장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교육현안을 ‘지역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의 한 특성화고의 ‘가업승계’ 전형의 허점을 수면 위로 올렸고, 조선일보 주최 ‘올해의 스승상’ 폐지 요구나 수능시험장 감독관 의자 배치 요구를 “광주에서부터 시작하자”는 공표로 지역화 한 일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립유치원 비리, 고려고 시험 문제 유출, 상무중·치평중 통폐합 문제 등 지역 교육 사안에서도 발 빠르게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에 지난 2년 간 교사노조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한 특수학교·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 교사 154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조합비는 매월 1만 원으로 연차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했다.

 “교사노조를 운영하는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사무실에 상근하는 저(위원장)와 윤정현 수석부위원장 모두 학습 연구년이라서 인건비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되고요.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교육청 사업비를 받을 수 있게 돼 현장 중심의 다양한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광주교사노조는 광주 광산구 광주교육지원센터 2층에 터를 잡았다.|||||
 
▲교사 참여 교육 등 현장 밀착형 사업 추진

 초등학교 첫 새내기 학부모 교육, 중학교 3학년 진학상담 등 교사 조직이 다른 교육 주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장, 교감 등 학교의 관리자도 교육자치 영역의 파트너라는 관점에서 이들을 위한 연수를 기획하고, 교사들을 위해서는 목공 수업과 같은 호응도 높은 직무연수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내년 교육청과의 단체교섭을 대비한 단체협약안 안에 교원평가·성과급 제도 폐지 위한 조항을 넣고 45세 이상 교원의 건강검진비용 지원 등 타시도의 교권 반영 사례도 적극 담아내겠다는 의지다.

 “교육도 자치의 영역입니다. 광주의 옷은 광주사람들에 맞게 광주가 정하자는 생각이에요. 그러려면 모 아니면 도처럼 결사투쟁의 길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변화를 이끌어내는 투쟁을 하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교육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이 많은 광주를 위해 교사노조도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광주교사노조는 박삼원 위원장과 윤정현 수석부위원장의 임기가 올해 끝남에 따라 새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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