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들 재택수업 초기 서버 다운 비상
동시 접속 해소·서버 확대 등 대비책 마련

▲ 온라인 강의 동시 접속을 차단하기 위한 광주교대의 고육책. 학년별로 수강 시간을 분산토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2주 늦춰 재택수업으로 개강한 16일, 광주지역 대학에선 동시 접속 과부하로 서버 다운·접속 지연 등 수업 차질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온라인 강의 첫날 서버가 다운돼 낭패를 경험한 광주교대는 이튿날인 17일 학년별 온라인 시청 시간 분산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조선대·전남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버 버퍼링으로 인한 수업 차질이 현실화됐다. 각 대학이 보완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재택수업이 당초 예정인 2주보다 길어질 수 있는 분위기여서 온라인 강의 사수가 대학들의 과제로 떠올랐다.

17일 광주·전남지역 대학에 따르면, 재택수업 첫날 동시 접속을 감당못해 서버 다운을 겪은 광주교대가 해소책으로 시간대별 수강 학년 분산을 들고 나왔다.

예컨대 1학년은 오전 9시~12시, 2학년은 12시~14시, 3학년은 14시~16시, 4학년은 16시~18시에 접속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

이밖에 심화·전공반 수업은 수요일로 분산해 동시 접속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앞서 광주교대는 강의자들에게도 별도 지침을 내려 수업자료는 오후 6시 이후에 업로드해달라고 요청했다. 동시 접속에 따른 서버 과부하를 막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전날 일시적으로 서버 접속 지연 사태를 겪은 조선대는 업체측과 대학 관계자들이 동시 접속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버 다운 등 접속 지연의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개됐다.

전남대 재학생 A 씨는 재택수업 첫날 온라인 수업에서 ‘지각 처리’됐다고 울상이다.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진행되는 과목에 참여못한 탓인데, A학생은 “강의에 접속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서버 버퍼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학교 시스템상 문제인데, 학생의 출결 불이익으로 연결되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측도 온라인 강의로 사이버캠퍼스 서버가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대는 “외부 인터넷 망에서 교내로 들어오는 관문인 라우터에 연결된 2중화 회선의 대역폭을 2배(4G→ 8G)늘려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비했다”면서 “콘텐츠 스토리지를 증설(8T)하여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제작 및 저장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관계자도 “우리 학교는 원격수업 시스템인 e-클래스를 도입해 5700여 개의 온라인 강좌를 진행해오고 있었다”면서 “이같은 선제적인 시스템 구축이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재택수업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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