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허민 지도교수·선후배 걱정
마스크 110장…한국말 편지 “나의 가족같아…”

▲ 허민 교수와 연구실 선후배들이 중국인 제자가 보낸 선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 출신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에 있는 지도교수와 연구실 선후배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편지와 마스크를 보내왔다굙 국경을 초월한 사제지간의 정이 오롯하다.

22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는 최근 중국인 유학생 대학원 제자인 심정(沈靜) 학생으로부터 안부편지와 마스크 한 꾸러미를 받았다.

다소 어눌하지만 정성을 다해 우리말로 꼭꼭 눌러쓴 편지에서 심정 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세계에 만연하고 있다”면서 “이 특별한 시기에, 저는 교수님과 가족, 그리고 연구실 선배님과 후배들을 매우 걱정이었습니다(하고 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국인 제작가 보낸 선물.

또 “한국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는 저의 도(두) 번째 고향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나의 가족 같습니다”라면서 “저는 한국에서 유학하는 날(동안)에 교수님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라도 교수님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굚

이어 “그래서 저와 남편이 친구의 도움으로(을 받아) 의료수술용 외과마스크 100개와 KN95마스크 10개를 구입했다”면서 “이 110개 마스크를 우송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심정 학생은 “교수님과 가족, 연구실 선배와 후배들이 안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편지를 끝맺었다.

이 편지와 소포는 지난 3월 8일께 베이징에서 발송됐으나, 국제운송이 여의치 않은 탓인지 지난 19일에야 도착했다.

중국인 제자의 편지.

허민 교수는 “우리 대학의 많은 교수님들도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국 사정도 어려울텐데 전남대 출신으로서 연구실 선후배들을 챙기려는 제자의 정성이 기특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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