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원격수업 불가 학생에 통신비 지원
4월9일 고3·중3부터 순차적…유치원 무기한 휴업

▲ 코로나19로 한달여 개학이 연기된 각급 학교가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을 하게됐다.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의 굳게 닫힌 문은 당분간 열리기 어려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네차례나 개학을 연기한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 순차적으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감염 통제 가능성, 학교 개학 준비도,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결과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온라인으로 개학하기로 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전대미문의 온라인 개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부모는 물론 교사, 교육당국의 긴장 속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원격교육 환경을 조사, 인터넷 접속이 불가한 1500여 명에게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 구체적 방향

우선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다음으로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16일 온라인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4월 20일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게 된다. 추가로 휴업하는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법정 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고3·중3은 13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17일, 초 1∼3학년은 19일을 감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중·고교의 1학기 중간고사·기말고사는 일단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치원의 경우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스마트 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 제고를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운영하는 ‘원격교육 시범학교’ 490개교를 통해 우수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지원팀 구성

광주시교육청은 4월9일 고3·중3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에 맞춰 ‘원격교육지원팀’을 구성하고,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자료를 내 ‘원격교육지원단’은 각급학교의 원격교육 전문가로 구성되며 1대1 컨설팅 방법으로 원격수업 운영 방법을 안내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보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지난 30일부터 서강고·대촌중·지산중·송정초 등 4개 학교를 ‘원격수업연구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범학교는 정규수업에 준하는 원격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과별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운영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4월9일 온라인 개학에 맞춰 시범학교의 성과들을 모든 학교에 전파해 교육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원격교육 환경(인터넷 통신비)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시교육청이 ‘학교별 원격교육 환경구축 현황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주 전체 학생 16만5000여 명 중 인터넷 접속 불가 학생은 1530명이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에 대해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액은 초·중학생 4개월 분 1인당 7만400원, 고등학생의 경우 12개월 분 1인당 12만1,200원이다.

원격수업을 위한 스마트패드도 지원한다. 광주 전체 학생 중 스마트패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1712명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대여를 통해 1,200대 물량을 확보했으며, 부족한 512대는 보유량이 여유 있는 학교에 대여를 협조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장휘국 교육감은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 되고 있지만 원격수업에 철저히 대비해 학생들의 교육공백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며 “긴급한 상황이지만 광주교육 가족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 반응

교사들은 일단 감염병 확산이라는 절체 절명의 상황 속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광주지역 한 중등학교 교사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미루는 건 당연한 조치”라면서 “원격수업은 대면수업에 비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문제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경우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일단 20일로 최대한 개학을 미뤄놓은 만큼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대면수업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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