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고3 출석률 99.60%, 1만4,680명 출석
체온 측정·교실내 거리두기 등 방역 최우선

▲ 80일 간의 긴 여정 끝에 올해 첫 등교한 수완고 학생들이 급식 시간 거리두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 있다. 수완고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 80여일 만인 20일, 고3 학생부터 단계적 등교수업이 시작됐다.

이날 광주에선 등교 후 발열이 지속된 14개교 30명의 학생이 119 응급차량을 통해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로 이동했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고3학생 1만4825명 중 1만4680명이 출석했다.

출석 인정 결석 86명으로 등교전 가정에서 실시한 자가진단에서 발열 반응이 나타나 등교 중지 대상이 학생 46명,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 이송 학생 30명, 체험학습 신청 학생 10명이었다.

이밖에 질병 결석 38명, 미인정 결석 21명을 합해 전체 출석률은 99.60%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작된 고3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교와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방역과 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을 맞이했다. 광주지역 전체 고등학교 67개교에 중등 전문직 67명이 현장을 방문해 등교수업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등교전 자가진단율 97.5%

학생들은 등교수업 일주일 전부터 가정에서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실시해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 등을 진단하고 이상 여부를 제출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왔다. 광주지역 자가진단 참여율은 97.5%로 전국 평균 참여율 8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실제 등교가 이뤄진 이날 아침, 각 학교에서는 현관 입구 등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또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모든 학생의 체온을 측정했다굙 이중 37.5도가 넘는 학생들을 선별해 일시적 관찰실에서 관리했다.

학교수업도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기본 취지를 반영해 실시되었다.

학생 간 접촉이 많은 이동식 수업, 토론 및 실험실습 등은 가급적 자제하며,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의 학생 이동을 최소화했다.

학급 간 경로를 분리해 이동하고, 밀집도가 높은 도서관 및 과학실 수업 등은 학급 내 활동으로 대체했다. 교내 휴게실, 매점, 카페 등 다중이용 공간 개방 시 학생들이 분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대화 삼가 등 생활수칙을 준수토록 했다.

학생 좌석 배치와 교실 환경도 거리두기에 맞춰 학생 간 거리를 최대한 이격했다.

▲선풍기 가동굚 공기청정기 금지

학생 책상은 가급적 최소 1m 이상 최대 거리를 확보하고 좌석 배치도 일방향, 지그재그식, 시험 대형 등 학급 상황에 맞게 최대한 간격을 넓혔다.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초과된 76개 학급은 교실 비품 등을 교실 바깥으로 빼내어 이격거리를 최대로 넓히거나, 공간이 넓은 특별실을 교실로 대체하고, 마스크를 개인당 3매,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추가 지원했다.

교실에는 손소독제, 화장지, 뚜껑 달린 휴지통 등을 비치하고 교실 창문을 개방해 자연 환기를 수시로 실시했다.

특히 5월 들어 기온이 상승하면서 향후 에어컨은 교실 내 모든 창문을 1/3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하고 선풍기는 수시환기하며 사용하되, 공기청정기 사용은 금지했다.

출결 관리도 학생 안전에 초점을 두고 실시되었다.

코로나19 확진학생, 확진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의사 소견 상 코로나19 의심학생, 코로나19 지역 전파 국가 방문 및 국내 집단발생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으며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 자가격리 학생은 등교가 중지되며 ‘출석인정결석’ 처리된다.

특히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경계’ 단계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운영을 초·중·고 최대 34일까지 허용하면서 학생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

학교급식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준비도 철저하다.

▲학급별 시차 급식 등 분산

학급별 시차 배식을 실시하고 급식 시간에 관리교사를 배치해 급식실 지도, 급식 대기 학생 지도, 급식 종료 학생 지도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철저하고 꼼꼼하게 학생급식을 관리했다.

전체 67개 고등학교 중 30교가 급식실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했고, 급식 안전을 위해 좌석배치는 지그재그식 33교, 일방향 앉기는 26교에서 실시했다.

학생수가 적은 학교는 기존 방식과 더불어 한 칸씩 띄어앉기 등 학교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중복 운영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또 급식제공 방법으로는 간편식 16교, 대체식 1교를 비롯해 일반식과 병행 제공한 학교는 63교였다.

금호고와 광주제일고는 등교 시 발열체크, 급식실 이용에 관한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내했고, 성덕고는 학교 시종을 보건 안내 멘트로 변경 운영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고3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등교수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단계적으로 다른 학년까지 실시될 등교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방역과 교육과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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