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총장 후보 선출, 대학 자율에 맡길 것

정부가 국립대 총장 ‘직선제’를 보장키로 하면서 대학들이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간선제’ 방식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한 전남대는 차기 총장 선출까지 3년을 기다려야 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부산대 금정캠퍼스에서 열린 고현철 교수의 추도식에 참석해 “국립대 총장 후보 선출을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고 교수는 전 정권에서 대학 재정 지원과 연계해 총장 선출 방식을 바꾸도록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투신했다.

지난 정권에서는 대학의 재정이 어려워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각종 지원사업과 연계해 총장 직선제 포기를 점수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에 대학들은 대학재정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에 응모해 선정되지 못하면 현상유지를 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김 장관은 “대학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자율적으로 후보자 선정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교육부가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간선제를 유도하던 방식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총장 공석인 대학들에 대해서도 “그간 얽힌 분쟁과 갈등을 정리하고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과 뜻을 모아 총장이 임명될 수 있도록 절차를 밟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군산대, 목포대, 제주대, 한국교통대에서는 압도적인 비율로 총장 직선제가 채택됐다.

한편 지난해 9월 전남대는 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지만, 구성원 투표를 통해 절반이 조금 넘는 표로 간선제(50.47%)를 택했다.

간선제로 선출된 정병석 총장 올해 2월 취임했다. 다음 선거는 2020년 치러질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