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고교 학생들 트위터 계정 만들어 공론화
전교생 952명 조사…다수 성희롱 피해
교사 15·전 기간제교사 1명, 16명 수사

▲ 지난 8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오승현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가운데)이 ‘성인식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일련의 성폭력 사건들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또 다시 교내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직접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피해사실을 공론화했다.

14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광산경찰서에 따르면, M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6명을 지난 11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앞서 D여고에서도 성폭력 사건으로 교사 19명이 검찰에 송치된 이후라 여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통로는 트위터(SNS)에 학생들이 만든 ‘광주 M고등학교 미투’라는 계정이다.

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교사들의 언행, 막말 등 피해사례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사례 수집 과정에서 한 교사가 위안부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드러났다.

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교사들의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학생 제보를 받고, 관련 사실을 공론화했다.

이에 학교 측은 황급히 전교생을 강당에 불러 모아 사건 진화에 나섰다. 교사 60여 명이 모두 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한 것.

그러나 학생들은 진심어린 사과를 들을 수 없었다며 지속적으로 피해사실을 SNS에 게시했고, 2차 피해 사실도 주시했다.

해당 트위터에는 현재까지 439명의 팔로워를 기록하며, 159개의 트윗(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스쿨미투 사안을 접수한 지난 9월 즉시 광주지방경찰청과 협의해 광산경찰서, 감사관, 성인식 개선팀 등 전문 상담인력 13명을 M고교에 긴급 투입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조사 결과, 성희롱 혐의가 있는 15명의 교원을 분리조치 하고, 과거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1명을 포함해 16명을 11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안정화 지원단과 실무 추진반을 편성하고 교원 인건비 지원과 인력풀 제공을 통해 긴급 교사 재배치에 나섰고, 대학 입시를 앞둔 3학년 담임교사를 경험 있는 교사로 재편성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불거진 학교 성폭력 사건이 남길 후유증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시교육청은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신고체계 강화, 처벌 강화 등을 약속했지만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는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계획에서 제외했다.

이에 전수조사를 않는 건 스쿨 미투 분위기 속에서 학교 성폭력 사건을 근절할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이 스쿨 미투 사건과 관련해 교원 분리조치와 수사의뢰를 한 건 D여고에 이어 두 번째다. D여고의 경우 교사 19명이 경찰수사를 받아 2명이 구속기소의견, 17명은 불구속 기소의견 건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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