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비싼 커피·교재…조합원 혜택으로 절감
“생협 잘 몰라도 할인·적립 등 요긴해서 가입”
전남대 올해 3~4배 증가한 1100여 명 신청서
개강 이주 째를 맞은 지난 9일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은 길게 줄을 선 학생들로 술렁이고 있었다. 모두 대학 생협 조합원에 가입하려는 학생들이다.
“전공 교재를 사러 가는 중이었어요. 생협 조합원이 되면, 서점에서 적립을 해준다기에 바로 가입했어요.”
올해 4학년인 그는 매학기 학교 교재를 구입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던 차. 재학 중 처음으로 학내에 협동조합 조합원 가입 부스가 설치된 것을 계기로 조합원이 됐다.
“생협이 뭔지는 잘 몰라요. 그런데 학교 카페나 매점을 자주 이용하게 될텐데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하려 고요.”
신입생들도 처음 접하는 생협 모델이 생소하지만, 조합원이 됐을 시 적립 혜택을 꼼꼼히 살핀다.
전남대 생활협동조합 사무국은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가입부스를 설치하고 지난 2주간 1100명의 조합원을 모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큰 비중으로 상당히 유의미한 기록이다.
전대 생협 관계자는 “올해 학생들에게 등록금에 생협 조합원비를 부과할 수 없도록 정책이 바뀌면서 가입 부스를 설치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가입해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전남대의 경우 2013~2015년까지 시행했던 등록금·생협 조합원비 통합고지 정책을 폐지하고 학생 자율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와 상황이 비슷한 2011·2012년 가입 학생 수가 약 200~3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3~4배 증가한 수치다. 처음으로 신청 부스를 설치하고 실시간 가입 프로그램을 도입한 배경도 있지만, 취업난·경제침체 등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보인다.
한 대학 생협 관계자는 “아마등록금 외에도 지출이 많은 대학생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가입 부스를 학내 서점 앞에 마련한 것도 비싼 전공서적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생협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금융위원회 대학생 수입, 지출 관련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월 평균 수입은 47만 원인데 비해 지출은 58만7000원으로 매달 12만 원씩의 적자가 기록되고 있다.
전대 생협의 경우 출자금 5000원으로 조합원에 가입하면, 서점 5%·매점 2% 등 적립 혜택이 부여되고 시험기간 도서관 이용 시 야식이 제공되며, 자격 심사를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 조합원 장학금 제도 수혜자가 된다. 물론 졸업 시 출자금과 이용액에 따른 배당금을 돌려받음으로 가입비 5000원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한편 조선대의 경우 작년까지 등록금과 생협 조합원비를 통합고지 했으나 올해 학생 자율 신청으로 정책이 바뀌면서 가입율이 줄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김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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