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비싼 커피·교재…조합원 혜택으로 절감
“생협 잘 몰라도 할인·적립 등 요긴해서 가입”
전남대 올해 3~4배 증가한 1100여 명 신청서

▲ 개강 후 2주간 전남대 제1학생회관에 설치된 학교 생활협동조합 가입 부스에서 1100여 명의 학생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새학기가 시작된 대학 캠퍼스에서 소위 가장 ‘핫’한 곳은 어딜까? 16학번 새내기들을 비롯해 학생들이 벌떼 같이 모여든 곳은 다름 아닌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가입 부스였다.

개강 이주 째를 맞은 지난 9일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은 길게 줄을 선 학생들로 술렁이고 있었다. 모두 대학 생협 조합원에 가입하려는 학생들이다.

“전공 교재를 사러 가는 중이었어요. 생협 조합원이 되면, 서점에서 적립을 해준다기에 바로 가입했어요.”

올해 4학년인 그는 매학기 학교 교재를 구입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던 차. 재학 중 처음으로 학내에 협동조합 조합원 가입 부스가 설치된 것을 계기로 조합원이 됐다.

“생협이 뭔지는 잘 몰라요. 그런데 학교 카페나 매점을 자주 이용하게 될텐데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하려 고요.”

신입생들도 처음 접하는 생협 모델이 생소하지만, 조합원이 됐을 시 적립 혜택을 꼼꼼히 살핀다.

전남대 생활협동조합 사무국은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가입부스를 설치하고 지난 2주간 1100명의 조합원을 모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큰 비중으로 상당히 유의미한 기록이다.

전대 생협 관계자는 “올해 학생들에게 등록금에 생협 조합원비를 부과할 수 없도록 정책이 바뀌면서 가입 부스를 설치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가입해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전남대의 경우 2013~2015년까지 시행했던 등록금·생협 조합원비 통합고지 정책을 폐지하고 학생 자율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와 상황이 비슷한 2011·2012년 가입 학생 수가 약 200~3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3~4배 증가한 수치다. 처음으로 신청 부스를 설치하고 실시간 가입 프로그램을 도입한 배경도 있지만, 취업난·경제침체 등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보인다.

한 대학 생협 관계자는 “아마등록금 외에도 지출이 많은 대학생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가입 부스를 학내 서점 앞에 마련한 것도 비싼 전공서적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생협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금융위원회 대학생 수입, 지출 관련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월 평균 수입은 47만 원인데 비해 지출은 58만7000원으로 매달 12만 원씩의 적자가 기록되고 있다.

전대 생협의 경우 출자금 5000원으로 조합원에 가입하면, 서점 5%·매점 2% 등 적립 혜택이 부여되고 시험기간 도서관 이용 시 야식이 제공되며, 자격 심사를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 조합원 장학금 제도 수혜자가 된다. 물론 졸업 시 출자금과 이용액에 따른 배당금을 돌려받음으로 가입비 5000원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한편 조선대의 경우 작년까지 등록금과 생협 조합원비를 통합고지 했으나 올해 학생 자율 신청으로 정책이 바뀌면서 가입율이 줄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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