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조사 RBSI ‘100’…전분기 보다 상승
김영란법 개정·명절 임박 요인 매출 상승 기대감

▲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추이. <광주상의 제공>
2018년 1분기 광주지역 소매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매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11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김상열)는 광주지역 108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수는 전분기(83)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집계됐다. 2분기만에 기준치(100)를 회복한 수치다.

지역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전분기 보다 호전된 것은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수축산물의 선물 상한액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조정되면서, 설 명절 매출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와 소비 위축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한편 4분기 RBSI 실적치는‘85’로 집계되어 2017년 3분기(100)보다 15p 하락했다.

백화점(70→123)과 인터넷쇼핑몰(83→107)은 호전된 반면, 대형마트(119→68)와 슈퍼마켓(108→70), 편의점(104→31)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79→113)는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른 명절 매출 호전 기대감에 업황전망이 긍정적인 반면, 백화점(132→87)은 소비심리 위축과 알뜰구매 성향 등으로 명절이 포함된 1분기 업황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동네상권인 슈퍼마켓(96→94)은 불경기와 대형마트로의 고객이탈 우려에 부정적인 웅답이 많았으며, 편의점(87→75) 또한 불경기와 경쟁점포 과다로 인한 업황 부진 속에 동절기 유동인구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이 겹쳐 고전을 예상했다.

2018년 1분기에 광주지역 소매 유통업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43.1%)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다음으로는 ‘업태간 경쟁 격화’(18.0%), ‘업태내 경쟁 심화’(14.4%), ‘상품가격 상승’(7.2%), ‘판촉 및 할인 행사’(4.2%), ‘계절적 요인’(4.2%), ‘고객 및 유동인구 증감’(4.2%), ‘기타’(1.2%)순이었다.

또한, 광주지역 소매 유통업체가 겪게 될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5.8%)이 가장 많이 거론되었으며, 이어 ‘유통관련 규제 강화’(14.1%). ‘인력 부족’ (12.7%), ‘인건비 상승(최저임금 관련)’ (9.9%), ‘정부정책의 비일관성’(9.2%), ‘자금사정 악화’(7.0%), ‘노사 문제’(0.7%) 등을 꼽았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이 올해 1분기 설 대목 체감경기를 끌어올렸지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인건비 상승과 수익성 하락 등으로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매유통업 경기는 내수경기와 소비심리 개선을 판단하는 지표인 만큼 내수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에 정책적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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