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BSI 조사 ‘108’…1분기(84)보다 상승
대기업·중기·수출·내수기업 모두 긍정적 전망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는 긍정적인 지표를 내놨다.
광주상의는 10일 광주지역 1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BSI(기업경기실사지수·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한 ‘108’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응답 분포를 보면 2분기 경기가 2018년 1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31.7%(38개사)로 전분기(19.7%, 24개사)보다 늘어난 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23.3%(28개사)로 전분기(36.1%, 44개사)보다 감소했다.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0%(54개사)로 나타났다.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된 데는, 대우전자와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기로 접어드는 IT·가전, 건설 자재 관련 업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1분기 실적은 완성차 업황 위축, 건설공사 비수기 등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61’을 기록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IT·가전 ‘호전’ vs 기계 ‘악화’
업종별로는 IT·가전( 70 → 119 )과 음식료( 90 → 120 ), 유리·시멘트( 75 → 125 ) 등은 성수기 진입으로 회복 기대감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 68 → 100 )과 철강( 121 → 100 )은 완성차와 조선업의 업황 부진, 노동·통상환경 악화 우려로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계( 70 → 94 )는 타이어 제조설비 등의 수주개선 전망이 아직은 불확실하고 지역 금형업체들의 업황 침체로 ‘악화’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중기, 수출·내수기업 모두 ‘호전’
기업 규모별로는 반도체 경기가 양호하고, 에어컨 등 계절 제품의 본격 생산 영향으로 대기업(81 → 124)과 중소기업(84 → 106), 수출기업(107 → 124)과 내수기업(77 → 102) 모두 전분기 부진을 딛고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항목별로는 자금 조달 여건(98)을 제외한 전 부문의 전망이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2분기 고용전망 조사에선 26.7%가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73.3%는 ‘채용계획이 없다’(43.3%) 또는 ‘미정’ (30.0%)으로 답했으며. IT·가전 업종에서 구인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리스크는? 노동환경 변화 (64.2%)
현재 우리 경제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노동환경 변화’(64.2%)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실시하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했고, 이어 ‘미·중과의 통상 마찰’(45.8%), ‘금리인상 가능성’(43.3%) , ‘환율 변동’ (23.3%) 등을 함께 지적하였다.
한편 수출실적이 있는 68개 업체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에 대해 조사한 결과, 48.5%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쟁 심화로 ‘지난 5년 전보다 악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2분기에는 금호타이어 경영위기가 수습 국면으로 전환되고 IT·가전의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동차의 업황 회복 지연과 미국의 통상공세 강화, 환율 불안, 노동정책 변화 등 경기침체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망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