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137개 업체 대상 BSI 조사 ‘80’
3분기보다 23P 하락…10년만에 최저치

광주지역 기업들이 내다본 4분기 경기 체감 전망이 암울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0’을 기록한 것인데, 이는 전분기보다 23포인트가 하락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것이다.

18일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에 따르면, 광주지역 13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23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 ‘80’은 동분기 지수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4분기(80)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에 대한 미국발 고율관세 실행 불안감 속에 가전과 타이어의 부진,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경영악재가 중첩돼 체감경기 위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

응답 분포를 보면 4분기 경기가 2018년 3분기(136개사 대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9.7%(27개사)로 전 분기(40.1%, 55개사)보다 감소한 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40.1%(55개사)로 전 분기(27.9%, 38개사)보다 증가했고, 경기상황이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0.1%(55개사)로 나타났다.

한편 3분기 실적은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64’를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유리·시멘트 등 제외 전 업종 부진 예상

업종별로는 4분기 관급공사 발주 증가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유리·시멘트·콘크리트(129)를 제외한 전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부품( 79→77 )은 쏘울 신형 모델 출시로 양산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의 고율관세 부과 우려 해소전까지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IT·가전·전기전자(139→89)는 계절 가전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조업 감소와 미·중 무역 분쟁 등 통상환경 악화로 4분기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 금형( 100→ 67 )은 자동차와 타이어 등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 우려, 철강·금속가공( 87→62 )과 화학·고무플라스틱( 85→64 )도 자동차와 가전, 건설경기 침체와 고유가·인건비 상승 부담에 4분기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구분 없이 모두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다. 내수 부진 속에 대기업( 75→78 )과 수출기업( 116→91 )은 미·중 분쟁 등 대외 통상환경 악화를, 중소기업( 108→ 80 )과 내수기업은 고용환경 변화를 경기 위축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영업이익의 목표치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 ‘목표치 미달’(55.5%) 응답이 목표치 달성(41.6%) 및 초과 달성(2.9%) 응답 보다 높게 나타났다.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46.8%)가 1위, ‘고용환경 변화’(17.0%)를 2위로 꼽았다.

▲신규채용 있음(24.0%) vs”없음(45.3%)

4분기의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 137개 중 24.0%(33개)만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76.0%(104개)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45.3%) 또는 ‘미정’(30.7%)으로 답해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기업의 고용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이 ‘중장기적 하향세’(70.8%)로 평가했으며, ‘일시적 경기부진’은 25.5%,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로 보는 의견은 3.6%에 불과했다.

남북 경제협력 참여 의향에 대한 조사결과, 36.5%가 대북제제가 해소된다면 참여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이유로는 ‘인건비 절감과 낮은 언어장벽’(50.0%)을 1순위로 꼽았고, ‘북한시장에 알맞은 품목 생산’(26.9%),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개발’(19.2%), ‘경의선 연결 등 운송비용 절감’ (3.8%)등의 순이었다. 참여 의향이 있는 업종 중에서는 식음료(64.3%)가 관심을 보였다. 반면, 불참하겠다는 응답은 63.5%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통상압박과 내수 침체가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역 제조업 생산의 45%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미국의 고율관세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통상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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