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구마빵’으로 지역 특화형 창업 선도
“해남 관광 산업·경제 활성화 보탬되고파”

▲ 피낭시에 이현미 대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 있어요?”

 어느날 저희 매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렇게 물었다.

 “아! 해남을 알려서 해남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게 해야겠구나. 그러러면 해남만의 맛과 멋이 담긴 빵을 만들어야겠다.”

 ‘피낭시에’ 이현미 대표가 해남 고구마빵을 만들어낸 계기다.

 그때까지 해남을 대표하는 특산 빵이 없었다. 이후 이 대표는 해남의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와 쌀을 주재료로 해 고구마 빵을 만들었다.

 해남지역 특산품인 고구마와 쌀을 활용하니 고구마빵에 이어 고구마타르트, 고구마콤부차, 고구마효모종을 사용한 팥빵까지 줄줄이 탄생했다.

 고구마 효모종을 사용한 팥빵이나 식빵, 고구마콤부차, 해남고구마빵은 ‘피낭시에’가 최초 개발·판매한 제품으로 특허·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제빵사인 남편을 만났다. 이후 건강이 나빠져 남편의 고향인 해남을 찾은지 14년차가 됐다. 결국 남편과는 사별했지만, 이 대표는 고구마빵을 앞세워 꿋꿋하게 피낭시에와 해남을 지키고 있다.

 피낭시에를 연 건 2006년이지만, 이 대표가 페이스북 등 SNS 활동에 적극 나선 6년여 전부터 고구마빵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으로 유명세를 타, 지금은 해남의 랜드마크가 돼 있다.

 고구마빵은 단순한 특산품 이상이다. 한번 기념으로 사먹어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맛과 모양 모두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와 재방문이 많다.

 “고구마 빵은 가제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생산됩니다. 평일엔 비교적 여유 있게 구매할 수 있지만 주말엔 손님이 몰려서 1인 2박스로 한정 판매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주문 등에 대한 고객 요청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한 때 ‘공장형 베이커리’를 만들어 대응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해남에 찾아와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같은 구상을 포기했다. 대신 서울의 유명 백화점 특산물 코너에 입점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첫번째 무대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판매를 결정했다.

 이는 전국 여러 곳에서 ‘해남고구마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백화점 입점 판매를 통해 ‘원조’ 피낭시에 해남고구마 빵을 알리려는 것이다.

 실상 해남이 우리나라에서 고구마를 많이 생산하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피낭시에로 인해 ‘해남 고구마’ 명성까지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해남군이나 전라남도도 이 대표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성공 사례로 앞장서 홍보하고 있다. 해남 고구마빵과 같은 ‘지역 특화형 창업’ 성공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수축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피낭시에’를 꿈의 궁전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줬고,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고구마 빵을 통해 해남을 알리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들어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면서 “다양한 고구마 제품과 해남 농산물을 가공한 제품을 모아서 전시·판매하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하상용 <사>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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