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품바보존회, 오늘까지 이틀간 `왕중왕 대회’

▲ 전국품바명인 왕중왕대회가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일로품바보존회는 이 대회를 통해 김시라 선생 생가를 보존하기 위한 붐을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전국 품바의 명인들이 품바의 고장인 무안에 다 모였다.

 26일 일로품바보존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제5회 전국 품바명인 왕중왕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1회부터 4회까지 수상한 12개팀 17명이 참가해 왕중왕을 가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는 풍자와 해학, 한을 걸쭉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각설이 타령은 일로 출신 극작가 고 김시라 선생에 의해 연극 품바로 재탄생했다.

 연극 품바는 무안 일로 천사촌의 각설이들이 불렀던 각설이 타령에다 천사촌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시대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어졌다.

 기본적인 생계조차 해결할 수 없고 천대받는 각설이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당연히 사회에 대한 불만과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지면서 초연 이후 대성황을 이뤘다.

 연극 품바는 1996년 국내에서 최장기 공연과 최대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무안의 전국품바명인대회는 2001년 2월 세상을 떠난 지역출신 극작가 김시라 선생의 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2006년 시작됐다.

 하지만 김시라 선생이 저술활동을 했던 일로읍 생가가 최근 경매 처분돼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로품바보존회는 이번 품바명인 왕중왕 대회를 통해 김시라 선생의 생가를 보존하기 위한 붐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품바의 저변확대를 위해 내년에는 홍길동 전에 품바가 나오는 점을 고려해 장성 홍길동축제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본선을 무안에서 갖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일로품바보존회 조순형 회장은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은 비록 걸식을 하는 각설이가 부르는 노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찾았던 게 각설이 타령”이라며 “사라질 위기에 처해 많은 품바 마니아들이 아쉬워하는 김시라 선생의 생가 보존을 위한 모금회도 이번 대회에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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