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나서는 선수들.<기아 타이거즈 제공>
믿기 어려운 패배였다. 기아 우완투수 서재응이 5승에 도전했으나 소나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서재응은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부터 상대타선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4회를 마치고 강판했다. 성적표는 4이닝 9피안타 3볼넷 10실점. 자신의 역대 최다실점이었다.

투구수는 101개. 지난 2009년 7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4이닝 8실점 이후 개인 최다실점이었다. 직구의 스피드가 빠르지 못한 가운데 특유의 볼 끝이 무뎠고 정밀 제구력도 이날만은 흔들렸다. 최근 ‘알에서 깨어난’ NC 타선의 힘을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NC 선발 찰리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간 기아 타선은 뒤늦게 추격을 했다. 8회말 차일목 볼넷과 이용규의 좌익수 옆 2루타로 2사 1,2루에서 박기남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추격했다. 9회에서도 홍재호, 박기남, 윤완주가 나란히 적시타를 날려 3점을 뽑고 2사 만루기회를 잡았으나 더 이상 추격에 실패했다. 박기남이 3타점을 올렸고 11일만에 1군에 돌아온 안치홍은 2안타를 터트리며 달라진 타격감을 보였다. 김주형도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멀티히트를 날렸다.

하지만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팬카페인 호랑이사랑방(호사방)은 예상치 못한 대패에 충격에 쌓인 분위기다.

서재응, 배팅볼 던지나?

wonjum** 님은 이날 서재응의 밋밋한 구위를 문제 삼았다. “우리 서쟁 어떻게 하나? 완전 베팅볼 투수 됐네요. 아무리 그래도 왜 저렇게 됐지? 너무 우습게 봤나?”

여기에 jukj**님도 “2군에서도 통타당할 구위”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amtae3** 님은 더 나아가 “서재응 볼 광주일고 후배들도 그렇게 치겠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jukj** 님도 “서재앙, 서재스터! 이런 대재앙이 발생할 줄 알았다”고 한탄했다.

서재응은 올시즌 구속 안올리면

minear** 님은 서재응의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작년엔 140~143 정도 평 속은 된거 같은데 올핸 영 140도 못 넘기네요. 오늘은 제구도 안 돼 안타깝네요. 본인이 어디 아프면 팀을 위해 2군에서 몸 만드는 게 먼저 일텐데.”

“서재응 올해 10승 쉽게 생각하나본데.” tohear** 님의 말. “내가 보기엔 또 8~9승에서 STOP. 10승이란 게 대충 쉽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됨.”

김상훈 포수 리드가 왜 이래?

ymlee2** 님은 이날 경기에서 서재응과 호흡을 맞춘 포수 김상훈의 리드가 좋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상훈 포수가 리드를 못해서 서재응 공이 안 좋네.”

거기다 김상훈이 좋은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자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neobl** 님은 “상훈아 ‘공수’중 하나는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냐?”

서-김, 공포의 조합

tohear** 님이 이날 경기를 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다. “서재응-김상훈 공포의 조합. 아군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콤비의 위력.”

궁금한 선 감독의 의중

ddong** 님은 이날 선동열 감독의 투수 운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다. “이해 안가는 선 감독. 아니 10:0, 2회에 안 바꾸길레 게임 포기 하는 줄 알았는데, 다 기우는 시합에 임준섭을 투입??”

techni** 님도 “이런 식으로 투수 운용하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당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선발을 10점이나 주도록 내버려두는 건 처음 봤습니다. 서재응은 서재응대로 방어율 다 깎아먹고 아무리 하위팀이라고 해도 10점 차를 쉽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포기하는 건지. 진짜 팬 입장으로 선수 교체 하는 거 보면 답답합니다.”

이에 대해 yejilo** 님이 생각하는 선 감독의 의중은 이렇다. “지금까지 서재응 선수 그대로 둔건 벌투에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이후엔 불펜 소모 없이 길게 던져 줄 투수가 필요해서 임준섭 올린 거라 생각되네요.”

팀의 중심이 기아 문제의 중심

kojung** 님은 ‘팀의 중심들이 다들 문제를 일으킨다’고 봤다.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다들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타자 쪽 리더이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최희섭의 장기간 슬럼프. 투수 쪽 리더인 서재응 선수의 항상 불안한 모습. 급기야 오늘 10실점. 에이스 역할을 해주어야 할 외국인 선수의 5선발급 모습. 팀의 주장인 김상훈 선수의 만족스럽지 못한 포수로서의 능력. 이들의 팀내에서 지위상 기회를 안줄 수도 없고, 근근히 활약을 보여 주는 통에 바꿔서 기용하기에도 팀 분위를 해칠 수도 있기에 감독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결국 올해는 어떻게든 이들이 컨디션을 회복해서 잘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다들 쉽게 반등할 거 같지도 않고 참 답답한 상황이네요.“

과감한 조직개편 시급하다

doolly** 님은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윤석민과 서재응 팀 내 기둥이 돼야할 두 투수가 난조군요. 일단 서쟁응은 2군으로 내려야 합니다. 하체를 보강 운동을 더 하고 제구 잡힐 때까지 올리지 말아야죠. 2군에서 김윤동이란 좋은 투수가 있던데 이 기회에 한번 올려서 시험해봐야죠. 또 6월 정도에 심동섭이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차라리 송은범을 선발로 돌리는방법도 있습니다.

이럴때 박지훈이 작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진짜 송은범이 선발로 돌아가면 좋은데 참 안타깝네요.“

NC 찰리 원래 잘했나?

kogong** 님은 기아 타선이 NC 선발 찰리를 상대로 1안타 무득점에 그친 이유가 기아 타선의 문제인지 찰 리가 잘 던져서인지 궁금해 했다. “찰리가 이렇게 잘했나요? 상대팀 투수가 잘한 건지 우리타자들이 못 치는 건지.”
mmdy** 님은 “우리가 너무 못한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답을 내렸다.

생일이라고 회식한 거 아냐?

서재응을 상대로 NC 타선이 무서운 화력을 뿜어낸 건 서재응의 생일과 관련있다는 게 su06** 님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서쟁 오늘 생일이라는 것 같은데, NC 애들이 생일빵 제대로 해주네.”

이해하지 못할 기아의 경기력. cjk7** 님은 “어제 회식한 거 같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서재응 벤치에서 하품을 자연스럽게 해대고 있더군요. 덩달아 옆에서 나비(나지완 애칭)도 하품을 해대고. 오늘(5월24일) 서재응 생일이라 몇몇 애들끼리 늦게까지 한잔 한 거 아닐런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ㅎㅎ.”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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