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소음 문제 조명

 전투기 소음에 피해당하는 이들의 숫자는 100여 만명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 건강권과 환경권 등을 침해 당한 채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광주는 비행기소음도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못살겠다’며 주민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만 열건, 원고수도 7만 명을 넘어섰고 지역도 광산구에서 서구,북구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법적근거도 전무하다. 또 소음피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택지개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KBS가 보도특집 ‘잃어버린 하늘, 공존의 조건’에서 광주의 전투기 소음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29일 오후 11시30분 KBS1을 통해 방송되는 ‘잃어버린 하늘, 공존의 조건’에서는 전투기 소음에 귀를 막는 사람들의 실상을 취재, 안보와 환경권의 공존 가능성을 따졌다.

 취재진은 전투기 소음 피해는 광주만의 문제를 넘어섰다고 진단한다. 수원·대구 등 전투비행장이 자리잡은 곳마다 전투기 소음은 최대 민원으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소음피해 배상 소송이 180건을 넘어서자 국방부도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상과 지원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취재진은 전투기소음이 주민건강, 특히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학생들은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고 학습능력 저하라는 피해로 이어지고 있었다.

 대만과 독일 현지 취재를 통해서는 국가안보와 환경권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비행장 건설단계에서부터 소음피해를 철저히 계산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피해주민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이 이뤄지고 있었다.

 취재진은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있는 주민들에 대해서 국가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임을 지적한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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