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왕종근의 아름다운 초대’

 최근 자신의 101번째 영화인 ‘달빛 길어 올리기’ 촬영을 끝낸 임권택 감독이 안방극장에 나서 삶과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명사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참의미를 되짚어보는 광주MBC ‘왕종근의 아름다운 초대’(기획 곽판주, 연출 박병규, 구성 조영임)에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의 만남을 가진다.

 4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1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영화에 담다’편에서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깊이를 탁월하게 그려낸 다양한 그의 작품을 통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씨받이’ ‘아다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서편제’ ‘취화선’ ‘천년학’ 그리고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달빛 길어 올리기’까지 한결같이 한국인의 전통적 정한(情恨)과 우리의 소리, 그림과 같은 옛 문화를 스크린에 담아낸 그의 영화 속으로 산책을 떠난다. 임 감독은 흥행과는 거리가 먼 소재들, 그래서 아무도 스크린에 담으려 하지 않는 소재들을 영화로 담아내 세계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왜 이렇게 우리의 것에 천착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헐리우드 영화에 맞서는 방법은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를 내놓는 거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것이었어요.”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11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2부 ‘일흔여섯, 임권택 감독의 삶’ 편에서는 세간에 알려져 있지 않은 임권택 감독의 인간적인 모습을 전한다.

 한국전쟁 이후 좌익 집안으로 몰려 힘들었던 시절, 가출을 한 그가 우연찮게 뛰어든 곳이 영화판이었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일이 천직이 될 줄은 몰랐다. 스무 살에 시작해 평생 만들어온 영화가 101편. 영화계에서는 거장이지만 집안에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가장이라고 한다. 밤낮으로 촬영장을 누비다보니 아내 생일 한 번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고,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아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홀로서기를 하라는 매몰찬 아버지다.

 그러나 영화판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감독으로 통한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야 영화가 잘 나온다며 쉽게 언성을 높이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강수연, 오정해, 박상민 등 신인들을 발굴해 일약 스타로 만들었지만 자신보다는 그들의 연기력이 좋아서라며 그 공을 은근히 배우들에게 돌리는 겸손한 사람이기도 하다.

 한편 박병규 PD는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라는 임권택 감독, 그의 삶을 통해 성공이라는 이름의 두 글자를 전하고 싶은 게 아니다. 매순간 자신의 일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늘 사람을 생각하는 그의 향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062-360-2241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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