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형제

 설날, 게으르거나 여유 없는 사람들에겐 안방극장만큼 쏠쏠한 재미를 주는 친구도 없다. 굳이 극장까지 찾아갈 품을 팔지 않아도 리모트컨트롤 하나로 모든 장르의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설 연휴가 무려 5일이다. 재탕 영화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채널마다 영화 홍수다.

 특히 이번 설에는 대작 영화들이 많이 포진했다. 코미디 영화들도 적절히 배치돼 웃음폭탄을 날리고, 마음 훈훈해지는 가족영화도 적지 않다. 가슴에 깊은 울림을 던져주는 ‘명작’들도 눈에 띈다.

 

 스케일 만점 ‘블록버스터’

 1000만 관객을 넘겼던 영화 ‘해운대’를 텔레비전에서 다시 만난다. SBS가 2일 오후 1시15분에 편성했다.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이고, 죽음 앞에서 인간은 또 얼마나 강한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인지를 증명한다. 분단된 남북의 현실을 두 사내의 우정을 통해 그린 ‘의형제’는 KBS 1TV를 통해 3일 오전 1시2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관객 500만 명을 넘겼고, 강동원의 재발견을 이루었던 작품이다. 김윤석의 눈빛 연기가 빛났던 ‘전우치’도 SBS를 통해 4일 오후 9시45분에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작품이다. KBS 2TV는 5일 오후 9시50분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는다.

 

 요절복통 ‘코미디’

 명절의 심각할 거 뭐 있나, 배꼽 빠지는 웃음을 던져주는 영화들이 여기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브라운관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이다. KBS 2TV가 2일 오후 9시10분에 방영한다. 원작은 프랑스 연극 ‘시라노’, 현대적 특성 우리 시각을 입혀 만든 매우 신선한 코미디 영화다. 4일 오전 0시20분에는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끝나는 ‘굿모닝 프레지던트’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공상무협액션코미디’쯤 되는 류승완 감동의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EBS에서 3일 오후 6시5분 만날 수 있다. MBC는 한국 코미디 영화 세 편을 준비했다. 먼저 3일 오후 1시에는 늙은 할머니들의 좌충우돌 은행털이 이야기가 담긴 ‘육혈포 강도단’이 방송된다. 4일 오전 10시40분에는 ‘킹콩을 들다’, 5일 오전 0시15분에는 ‘7급 공무원’을 배치했다.

 

 가슴 따뜻한 ‘가족영화’

 모든 연령대의 시청이 가능한 가족영화도 빼놓을 순 없겠다. EBS가 특히 가족영화에 공을 들였다. 2~4일 매일 오전 10시40분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3편을 집중 편성했다. 2일은 ‘꼬마돼지 베이브’이고, 3일은 ‘몬스터 주식회사’, 4일은 ‘벅스라이프’다. 4일 오후 6시5분에는 추억을 현재로 끌어오는 영화 ‘부시맨’이 방송된다. KBS 2TV는 2일 오전 11시 ‘마음이·2’를 방송하고, KBS 1TV는 4일 오후 10시 ‘울지마 톤즈’를 편성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이태석 신부의 감동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삶의 결을 흔드는 ‘명작’

 영화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힘은 아름다운 위로를 던져준다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건드리는 영화들이 여기 있다. EBS는 4일 오전 0시5분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편성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중국영화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謨) 감독 작품이다. 김혜자의 연기가 돋보였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3일 오후 11시15분 SBS에서 방송된다. KBS 1TV는 5일 오전 0시25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유령작가’를 방영한다. 루게릭병에 걸린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람을 담은 ‘내사랑내곁에’는 KBS 1TV를 통해 6일 오전 0시25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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