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여인의 꿈’ 전시 7월6일부터 석 달 간

▲ 경상도 골무, 민골무, 조각골무.
담양에 자리한 공예미술관 보임쉔(관장 김현정)은 오는 7월6일부터 약 석 달간 침선공예릴레이전 ‘장롱 속 여인의 꿈’전을 통해 바느질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시민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바느질을 사랑하는 비전문 미술인들에게 예술적 활력을 주고, 공예를 매개로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예미술관 보임쉔은 오랫동안 침선을 놓지않고 꾸준히 전통공예를 취미삼아 틈틈이 작업하여온 아마추어 작가들을 초청, 마음 속으로만 깊히 품어온 여인들의 꿈을 발굴하여 대중에게 선보인다.

옥사보자기, 하윤주.

공예미술관 보임쉔 김현정 관장은 “그동안 지역미술관들은 청년작가들만을 발굴한 전시가 대부분인데, 이번 전시를 통해 나이를 초월하여 꾸준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아마추어 작가들을 발굴하는 거의 최초의 전시가 될 것이며, 공예를 매개로 영호남의 지역간 교류를 시도해본다는 취지에 매우 뜻깊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첫 번째 전시로 마련된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규방에서 생겨난 공예장르다.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침선(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시작됐다. 천연 염색된 원단을 사용하여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난 후, 남은 천조각들로 보자기, 주머니, 바늘집 등의 소품을 만들었다. 보자기의 한 종류인 조각보는 ‘규방공예의 꽃‘으로도 평가되는데, 조각천을 이용하여 기하추상적인 패턴 디자인을 예물용이나 장식용으로 응용하여 많이 제작되었다. 주요 소재로는 삼베(마직물), 모시(마직물), 옥사(실크)등으로 발의 경우 햇빛 혹은 창가리개로 사용되면서 실용성과 더불어 은은한 운치와 한국전통적 낭만을 표현하고 있다.

탑보, 하윤주.

전시에선 지역색이 있는 독특한 바느질 기법으로 만든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보임쉔미술관에 따르면 공예기법중 유일하게 지역명칭이 들어가는 기법으로, ‘경상도 골무’ 기법, ‘강릉 주머니’기법이있는데, 특히 ‘경상도 골무’는 경상도만의 고유한 골무 제작 기법으로 바늘에 손가락이 찔리지않게, 골무 양면에 뱀이 또아리를 틀 듯, 매듭을 틀어 바느질하는 기법으로써 호남지역에서 보기드문 바느질 양식이다. 강릉주머니는 강릉에서 시작된 전통주머니로 고기잡이 동안 어부들이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부적을 넣어가지고 다니던 주머니라고 전해진다. 그 모양 또한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쓰였던 닻의 갈고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있으며, 일명 관동주머니, 어부주머니, 선교장주머니, 도끼주머니 등으로 불린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서는 한국의 전통문양의 모시조각보가 휘날리는 풍경도 누릴 수 있다.
문의 061-383-6473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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