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구 국군광주병원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개방

▲ Mike Nelson, Imperfect geometry for a concrete quarry, 2016. <광주 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화·담론화의 시각화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하는 GB커미션 제작이 본격화된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신작 프로젝트인 GB커미션은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라는 도시의 역사성을 지구촌에 재선언하면서 세계 시민사회에 민주와 인권, 평화의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추진됐다.

광주정신을 시각매체로 승화·확장하는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에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an Villar Rojas), 마이크 넬슨(Mike Nelson),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이 참여한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을 통해 새롭게 전시공간으로 조망 받고 있는 구 국군광주병원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오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전시 관람을 위해 30분 간격으로 투어가 진행된다.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CC창조원 복합1관
“광주적 맥락으로 풀어낸 경계에 대한 문제”

아르헨티나 출신인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an Villar Rojas)는 공간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개입하는 장소특정적 설치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번 GB커미션에서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신작 필름 제작을 중심으로 도시의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지리적 계층과 상호작용하면서 그의 예술적 비전을 확장한다.

일본 점령기에 지어진 광주 최초의 영화관인 광주극장에서 신작 영화 ‘War of the Stars’를 제작하며 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1관에서 선보여진다. 이주, 국경에서의 삶과 같은 문제들을 정치적 맥락에서 다뤄본다.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7월2일부터 7월7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영화 촬영을 진행했으며, 8월 말 광주를 방문해 설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데르 아티아/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전시실

“광주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 예술적·보편적 승화” 조각물과 영상작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인 부모를 둔 카데르 아티아는 개인적 삶의 터전인 프랑스와 이민자 2세로서 이질적인 문화 영역에 기반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민자와 혼합문화, 개개인과 집단의 정체성 등이 그의 주요 소재이다.

카데르 아티아는 허물어진 오래된 집에서 나온 25여 개 고목재 기둥으로 제작한 조각물과 영상을 중심으로 한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악귀로부터 마을 입구를 지키는 나무 장승을 세우는 것과 같은 지역의 강한 토템적 신념과 행동을 1980년대 군사정부로부터 탄압 받았던 반체제 혁명의 장소인 광주와 연결시켜본다.

카데르 아티아는 광주민중항쟁 생존자를 만나 상처로 1980년에 머무른 광주 사람과 현대 세계 사람과의 연결을 시도하면서 현대적인 심리학과 전통적인 민속학 등 다학제적인 접근으로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영상 시리즈에는 광주트라우센터 상담자 등 트라우마를 겪었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작업을 담는다.

이번 GB커미션에서 그의 기존 작품관인 이민, 정체성, 혼성에서 한 단계 나아가 역사의 상처를 세계 시민사회와 공유 및 치유하고자 한다. 카데르 아티아는 7월22일부터 26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며 영상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이크 넬슨/ 구 국군광주병원 교회
“폐허가 된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만난 거울 속 축적된 시간과 역사”

영국 설치미술 작가 마이크 넬슨은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참여 작가로 영국 권위 미술상인 터너프라이즈에 두 번 노미네이트됐다. 마이크 넬슨은 복잡한 대형 설치작업을 통해 물리적 공간으로서뿐 아니라 심리적·내면적인 공간으로서 건축물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GB커미션에서 마이크 넬슨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치열한 현장이었던 구 국군광주병원의 건축물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구 국군광주병원 부지 내 작은 교회 내에서 일련의 부속품들을 재구성해 장소특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건물의 물질주의가 대한민국 역사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데 1980년 광주의 모습이 그와 연관된 역사의 축적과 관계한다고 본다.
그는 빈 건물 속 존재감을 끊임없이 인식하며 그 안에 설치되어 있는 거울에 집중한다. 거울은 축적된 시간의 증인이 되고, 그들이 보았던 역사가 담긴 암호가 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2층 대강당 비롯 몇 개의 방
“광주의 역사적 맥락 안의 집단 상흔”

태국 현대미술가이자 실험영화 감독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tchatpong Weerasthakul)은 지난 5월2일부터 3일 간 광주에 머물면서 구 광주국군병원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둘러보면서 작업적 영감을 얻었다. 이후 7월6일부터 7일까지 광주를 방문하면서 작품을 더욱 구체화시켰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서구 열강 침략이라는 집단적 경험을 지닌 아시아의 근대성과 상흔에 대해 천착해왔다.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2층의 대강당 및 당구대가 있는 방 등 몇 개의 실에서 움직이는 당구공과 스크린을 통해 광주라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자신 만의 세계관을 녹여낼 계획이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9월7일부터 8일 저녁 이틀간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62-608-4224.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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