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미술이 될 때’ 시작 20여 차레 전시

▲ 미술관 사업_광주시립미술관 설맞이가족음악회 모습.
광주시립미술관이 ‘전국에서 가보고 싶은 공립미술관 1위’를 목표로 올해 수준 높고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광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봄맞이 가족 체험전 ‘놀이가 미술이 될 때’를 시작으로 문턱 없는 미술관을 지향하여 오락과 체험, 놀이의 개념을 현대미술과 융합하는 등 21세기 미술관에 걸맞게 새롭고 다양한 양상의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본관 기획전 11회·하정웅미술관 4회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전시는 본관 기획전 11회, 하정웅미술관 4회, 사진전시관 4회, 어린이미술관 2회 등 총 21회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현대미술기획전 <놀이가 미술이 될 때>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별이 된 사람들>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리암 길릭 초대전> △광주 대구 달빛 동맹전 <달이 떴다고> △하정웅 컬렉션 <불혹>전 △산악사진전 등이 주목된다.

봄맞이 가족체험전시인 <놀이가 미술이 될 때>전(2월28일부터 4월19일까지, 본관 제1, 2전시실)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현대미술에 유희적 인간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 개념을 차용해 동화적 상상력으로 동시대 미술을 재해석하거나 다양한 놀이 방식을 조형적 변주를 통해 표현하고, 예술에 현대과학을 접목시킨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상상하는 생각, 놀이의 발견, 움직이는 미술 등 3개 섹션들로 전시가 구성되며 손몽주, 김창겸, 오창근, 주홍, 최문석, 지용호, 김계현 등 17명의 작가의 6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5·18 40주년 특별전 ‘별이된 사람들’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별이 된 사람들>전(5월8일부터 8월16일까지, 본관 1~4전시실, 중외공원 일대, 로비 등)은 광주시립미술관이 그동안의 전시 역량을 총동원해 밀도 있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시로 국내외 미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술관 사업_손몽주 둥둥둥(Floating swing) 2020 500x600x200cm 설치어망 그네 오브제.

5·18 정신의 예술적 재조명을 통해 5·18정신의 동시대성을 한 자리에서 성찰해볼 수 있도록 기획한 <별이 된 사람들>전에는 세계적인 작가 쉴라 고우다(Sheela Gowda, 인도), 피터 바이벨(Peter Weibel, 오스트리아), 미샤엘라 멜리안(Michaela Melian,독일), 쑨위엔 & 펑위(Sun Yuan & Peng Yu,중국)를 비롯해 광주지역 20대 청년작가 그룹인 장동콜렉티브 등 국내외 25명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희생에 담긴 숭고미를 동시대미술로 해석한 작품들로 구성한다. 전시 핵심 주제어는 80년도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집단 지성과 이타심’으로 설정하였는데, 40년이 지난 현재 ‘분노와 슬픔에서 희망이 시작되는 미래지향적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미술이 비추는 5·18정신 및 패러다임의 확장을 통해 세계 속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위상이 제고되기를 기대한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리암 길릭 초대전

또한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전은 영국미술그룹 yBa 출신으로 관계미학의 거장 <리암 길릭(Liam Gillick) 초대전>(9월2일부터 2021년 1월26일까지, 미술관 전관 및 중외공원 일대)이 마련된다.

리암 길릭은 전시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와 그에 따른 신작으로 전시를 구성할 예정이며, 전시장으로 규정된 공간 이외에도 미술관 내외부에 숨겨진 공간 곳곳을 전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공간에 부여된 의미를 작가가 전개해 온 ‘관계 미학’에 기반해 재해석하는 것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미감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광주를 방문해 ‘광주정신’에 영감을 받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광주의 의미를 반영한 새로운 신작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와 대구 두 도시 간 교류 협력을 위한 <달빛동맹전-달이 떴다고> 광주전(6월4일부터 7월12일까지, 본관 5,6전시실)이 마련된다.

대구미술관에 이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연합교류전은 양 기관의 소장 작품 중 광주와 대구의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현재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 중 광주와 대구의 풍경을 그린 작품 74점이 순회 전시된다.

▲하정웅 미술관 5·18 ‘불혹’전

하정웅미술관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하정웅 컬렉션 <불혹>전(3월4일부터 6월21일까지)을 갖는다. 하정웅 컬렉션은 세계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거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광주의 오월을 담은 16명의 작가의 작품 15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1980년 이후 4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과 오늘을 반추해보면서 세계 인류의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한 ‘불혹’의 흔들리지 않은 좌표를 세워보자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전시회이다.

사진전시관에서는 5월 20일부터 8월 16일까지 광주출신으로 장애인의 희망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등반가 김홍빈의 산악인생을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전시를 선보인다.

1964년생인 김홍빈은 북미의 매킨리 단독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 모두를 잃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만 사고 이후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로 도전을 계속하였다. 김홍빈은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고, 장애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로 9개의 국제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삶은 처절할수록 더 아름답다’는 그의 드라마틱한 삶의 장면들이 대장정으로 이어진 스펙터클한 산악사진과 더불어 아름다운 희망으로 펼쳐지게 된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김홍빈 산악인의 마지막 세계 최고봉 14좌 등반 도전을 앞두고 마련한 전시여서 눈길을 모은다.

어린이미술관.

▲소장품 수집 정책 역점 추진

전시와 함께 올해 광주시립미술관은 소장품 수집정책 수립을 역점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초기 미술관 개발 단계에서 필수적이었던 다양한 광주 전남 작가를 중심으로 한 학문적 예술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미술작품 구입 및 기증을 통해 소장품의 다양화 및 지역정체성을 강화했다면 올해부터는 양적 수집보다는 질적 향상을 도모하면서 국내외 근현대미술사 중요 작품 위주의 수집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로 5개년 혁신발전방안을 수립하여 중외공원과 미술관 공간 환경 개선에도 중요한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외공원을 자연과 예술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아시아예술정원 조성사업’이 2020년 국비 27억 원 확보를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문화예술 상징 종합거점으로 조성되는 아시아예술정원 조성을 위한 TF팀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다양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과 함께 기본계획수립을 통한 기본 설계에 착수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24만5천 여 명이 관람하는 등 미술관 개관 이후 최다 관람객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하고 “올해는 AI에 기반한 미디어아트 전시 준비 등 향후 광주만의 특화된 전시로 지속 발전시켜나감은 물론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인구 저변 확대 및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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