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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기, 시로 읽는 사진]흑두루미 飛上
봄날 한반도 허리 넘어가려거든…
나상기
기사 게재일 : 2020-02-05 06:05:01

 흑두루미 飛上

 南道의 황토밭 논두렁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
 순천만에 흑두루미들
 
 습지 갈대밭에 불어오는
 차가운 바다바람 헤치며
 겨울 하늘을 날고 있다
 모처럼 만나는 나그네 철새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는
 남도의 겨울 친구다
 
 허리잘린 한반도를
 자유로이 넘나들어 오고가며
 남녘북녘 동포들과 어울리는 동무
 겨울철에 날아든 흑두루미는
 하늘 飛上에 먼 산 바라보며
 남도의 따뜻한 시간을 여행하고 있다
 
 순천만 황토밭 논두렁에 겨울 지내다
 봄 날 한반도 허리 넘어갈 제
 만방에 平和의 소식을 전해주려무나

 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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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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