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매화 만발 ‘봄기운 만연’
개나리·벚꽃도 줄줄이…축제 넘쳐

▲ 14일 대명매가 활짝 핀 전남대 캠퍼스.<전남대학교 제공>
 봄 기운이 완연한 14일, 호남지역 5매로 꼽히는 전남대 대명매가 빨간 꽃망울을 터트려 새학기 학생들을 설레게 했다.

 광양매화마을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축제가 한창인 마을엔 흐드러지게 만발한 하얀 매화들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으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렸다. 남도가 말 그대로 꽃대궐이다. 이번 주말·휴일 꽃구경 인파 넘치겠다.
 
 ▲광양매화축제 76만여명 다녀가
 
 14일 전남 광양군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막한 제21회 광양매화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유난히 개화시기가 빨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 시작한 축제엔, 14일 현재 76만여 상춘객들이 방문해 북적였다.

 광양시는 이번주 일요일, 17일까지 진행되는 매화축제에 120만 명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17일엔 매화꽃길 힐링 걷기대회, 명인 홍쌍리&가수 장사익&시인 김용택의 매화랑섬진강이야기 공연, 수월정 야간 버스킹 공연, 매화밭 청춘커플 플래시몹, 시립국악단·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된다.

 광주시내에도 매화가 꽃을 피웠다. 민주마루(옛 대강당) 앞에 위치한 홍매화에도 예년보다 빨리 꽃이 피었다.

 대명매는 호남 5매(梅) 중의 하나로, 1621년 월봉 고부천 선생이 진문사서상권으로 명나라에 갔을 때 희종 황제로부터 홍매 1분을 증정 받아 고향인 담양군에 심어 기르던 것을 그의 11대 손자인 고재천 선생이 농과대학장에 재직할 때 대학에 옮겨 심었다. 원래 농과대학 구내에 있었는데 1976년 대강당 앞으로 옮겨졌다.

 광주 곳곳에는 목련꽃, 동백꽃 등 다양한 봄꽃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광산구 신가동에 사는 박미정 씨는 “꽃샘추위가 한풀 꺾이고 미세먼지가 지나고 꽃이 핀 모습을 보니 이제야 봄이 왔음을 느낀다”며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꽃을 보러 나들이 계획을 세워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번주 만발한 매화를 즐긴 뒤에도, 다른 봄꽃들이 줄줄이 개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례산수유축제 16일 개막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 봄꽃 개화는 평년보다 2~3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엔 다음주 수요일(20일)쯤 먼저 개나리가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달래가 25일쯤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봄꽃들은 1주일 정도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매화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까지 이번달 내내 봄꽃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에는 광주지역에도 벚꽃이 개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봄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벚꽃은 4월 첫째주 주말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보다 4일 정도 이르고, 지난해보단 이틀 늦은 시기다.

 본격적인 봄꽃 시즌을 맞아 광주전남 각지에서 봄꽃축제도 진행된다.

 광양매화축제는 이번주말 마지막 방문객을 받고 종료된다. 반면 해남에선 또다른 매화축제가 개막한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에선 16일부터 다음주(24일)까지 한국 토종매화를 구경할 수 있는 ‘땅끝매화축제’가 진행된다. 구례산수유축제도 16일 개막해 다음주(24일)까지 이어진다.

 여수에선 29~31일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진행된다. 다음달 5일 장흥 하늘빛수목원 튤립축제, 6일에는 목포 유달산 꽃축제, 7일엔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가 차례로 개막한다.

 이후에도 12일 신안 튤립축제가 진행되며, 5월에는 18~27일 곡성에 세계 장미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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