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는가, 거대한 역설, 다시 보는 한국사

▲ 인류의 발자국/앤터니 페나 지음/황보영조 옮김/삼천리.
[인류의 발자국]

 자연사의 큰 흐름 속에서 조망해 보는 세계사를 담았다.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이 책은 인류의 생명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 지구의 진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교방법론으로 인류의 과거를 탐사하면서 지질학과 기후학, 인구학, 고고학, 진화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의 최신 연구를 종합하는 융합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앤터니 페나는 지난 200년 동안 세계사를 ‘유럽-미국의 패러다임’에 종속시켜 온 서사 지배를 무너뜨리고 인류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편견 없이 들여다본다. 이 책에는 역사책이라면 빠지지 않는 페르시아전쟁이나 십자군전쟁 이야기, 카이사르나 나폴레옹도 등장하지 않는다. 외려, 농업혁명, 석탄혁명, 기후변화, 자동차와 소비문화처럼 그동안 역사책에서 소홀히 넘겨버린 주제를 재조명하여 인류의 노동의 삶을 빠른 속도로 조망한다. 지구의 기후변화 역사와 기후변화가 문명의 역사에 미친 영향, 변화하는 자연 환경 속에서 몸부림쳐 온 인류의 생존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 세계와 인간 세계가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 풍경을 통해 ‘인류의 발자국’을 되돌아본다. 아울러, 오늘날 지구촌에 산재한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길을 설계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앤터니 페나 지음 | 황보영조 옮김 | 삼천리



[왜 책을 읽는가]

 시, 소설, 에세이 각 분야에서 프랑스 국내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사를 단치의 베스트셀러로, 그의 깊은 사색과 빛나는 지혜를 담아낸 유쾌하고 진지한 독서론이다.

 프랑스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이 책은 고전에서 뱀파이어 소설, 문학과 외설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 대가들의 대표작, 일반적인 독서 형태까지 거침없이 이어진다.

 개성 있는 독서론과 그의 독서 예찬은 독서의 가치와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때로는 거장을 공격하기도 하고, 안일한 독자들에게 당장 깨어나라고 흔들어낸다. 심지어 ‘오만한 작가들의 사기 행각을 조심하라’고 직언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과연 자신과 함께 ‘책의 시대’를 열어갈 용기가 있는지 조심스레 떠보기까지 한다. ‘왜 책을 읽는가’라는 정답 없는 질문에 이 책은 사려 깊고 원대한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그림만 보면 이해가 되지 않다가 비평서를 보고난 후에야 더 잘 이해가 되듯이, 이 책 역시 독서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준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들이 형형색색을 띠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즐거움 감상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샤를 단치 지음 | 임명주 옮김 | 이루



[거대한 역설]

 국제 개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필립 맥마이클이 개발의 의미와 본질을 역사적·정치적·사회적으로 따져보고, 우리가 왜 개발을 직선적 진보 논리와 진화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 되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개발과 불평등 확대의 내적 관계를 총제적으로 파헤치고,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개발을 이해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우선 이 책은 개발의 기원을 파헤치면서 개발이 자본주의, 산업혁명, 서구의 비서구권 지배와 얼마나 긴밀하게 얽힌 채 시작된 과정이었는지를 상기시켜준다.

 이어 개발의 이론과 실제가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소개하고, 개발의 전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예외적 사례들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끝으로 경제 성장과 자원 추출과 산업화의 관점에서 행해져 왔던 기존의 개발 담론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각종 대항 운동을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

 개발의 역설적 상황을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에서 제시한 시장과 사회의 이중적 움직임과 연결지어 상세히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거대한 역설’로 정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개발의 역설적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면서, 착한 개발과 공정한 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필립 맥마이클 지음 | 조효제 옮김 | 교양인



[다시 보는 한국사]

 고대, 고려, 조선, 근현대 각 시대별 지배 세력의 변화와 그에 따른 정치 구조의 차이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역사는 정치사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므로,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정치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각 시대의 국가 지배 세력과 정치 형태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경제, 사회, 사상, 문화, 주요 인물들을 정치사와 유기적으로 풀어낸다. 크게 고대, 고려, 조선, 근현대 등 네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고대는 ‘하늘의 자손’을 지칭한 지배 세력이 나타나 국가를 이루고 이끌어 갔으며, 고려는 호족과 권문세족이라는 특권 계급에 의해 정치가 이루어졌다. 조선은 사대부, 훈신, 사림, 탕평, 외척 세도 정치로 대표할 수 있다. 아울러 근대는 일제의 식민 통치를 겪은 특수성과 독립 운동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대통령의 변화와 각 정권의 추이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요즘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밖으로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가 역사 전쟁에 휘말리고 있고, 안으로는 남남갈등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엇갈린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국가 간의 공정한 좌표를 정립하고자 정치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사 개설서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성무, 이희진 지음 |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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