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눈물, 집을 여행하다, 인문학은 밥이다

▲ 한국인의 탄생
<한국인의 탄생 >

 오월의 사회과학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학적 언어로 정립했던 최정운 교수의 15년 연구의 노작이다.

 근대문학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해석과 재평가를 함으로써, 근현대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과 사상사의 구축을 시도한다.

 가령, 이인직, 이해조, 신채호, 김동인, 이상, 이광수 등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또 그에 맞서 어떤 인물을 창조했는지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신소설이 묘사한 현실이 허구 혹은 날조된 조국에 대한 음해가 아닌 철저하게 ‘사실주의’적인 현실이었음을 밝혀낸다.

 근대 이전 조선 후기에 나타난 ‘홍길동전’과 ‘춘향전’ 해석에서부터 시작하여, 20세기 초반 우리 문학사에서 ‘신소설’이라 불리는 최초의 근대 소설문학 ‘혈의 누’, 그리고 1928년부터 1940년까지 일간 신문에 연재되어 조선 전국의 격찬을 받았던 ‘임꺽정’ 등을 논한다. 이렇게 근대 소설문학에 나타난 인물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본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해석함으로써, 한국인이 실로 먼 길을 걸어 왔고 엄청난 자기 진화를 이루어왔음을 보여준다.

 최정운 지음 | 미지북스

 

<철도의 눈물> 

 철도 민영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부의 철도 민영화 계획에 대한 철도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인 박흥수는 18년간 열차를 운전해 온 현장 노동자이자 철도노조 정책연구팀과 사회공공연구소에서 민영화안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민영화 문제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국토부, 국책 연구원들의 거짓말과 효율성의 가면을 쓴 민영화의 허상을 현장경험과 관점을 통해 철도 민영화 문제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총 네 개의 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선 청도 산업 고유의 특징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부에선 민영화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인 ‘공공성 대 효율성’의 문제를 살펴본다. 사회의 효율성을 위하여 공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3부에선 효율성이란 가면을 쓰고 등장한 민영화가 실생활에서 시민사회를 공격하는지 보여준다.

 4부에선 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을 해부하여 철도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정부와 학자 집단이 시민을 어떻게 기만해 왔는지 알려준다.

 박흥수 지음 | 후마니타스

 

<집을 여행하다> 

 누군가의 인생을 책으로 만난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다.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는다는 건 그의 발자국을 따라 걷고, 그의 눈을 통해 풍경을 보고, 그의 마음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에 더없이 짜릿한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다. 건축가 전연재는 구경꾼의 시선으로 낯선 곳을 여행하는 데서 나아가, 그들 삶속으로 들어가 청자가 되고 가족이 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의 기록이기도 하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동경하면서도 몸소 떠나는 여행을 무한 연장하는 게으르고 안전한 여행자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삶을 만나길 좋아하는 이들이 더욱 반길 만한 책이다.

 공간을 짓는 건축가가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집에 기거하며, 거기서 발견한 다채로운 삶의 풍경과 삶의 방식에 대해 아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여행 에세이스트가 아닌 공간을 짓는 사람이 타지의 집을 탐험하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 왠지 모를 끌림이 있다. 저자는 주인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집만큼 사람을 닮은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그래서 우리는 종종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알게 되고, 그를 이해하기도 한다. 외연을 통해 내면을 이해하고, 내면을 이해함으로써 외연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연재 지음 | 전연재 사진 | 리더스북



<인문학은 밥이다>

 CEO 대상 인문학 강좌들이 꾸준히 개설되는 등 인문학이 열풍이다.

 이렇듯 인문학을 둘러싼 최근의 기대와 우려에 일갈하는 이 책은, 30년간 문학과 철학을 배우고 가르친 김경집이 ‘인문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집대성한 인문학 입문서이다.

 철학·종교·심리학·역사·정치·경제·환경·젠더 등 12개의 인문학 분야에 걸쳐 인문학 입문자들이 꼭 알아야 할 맥락과 배경지식을 소개한다.

 또한 각 학문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목적에 대한 제언도 덧붙임으로써, 인문학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인문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어준다.

 고등학교까지 ‘입시 기계’로만 살아온 학생들에게 기초교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저자 김경집은 1989년 가톨릭대학교에 ‘인간학’ 강의를 개설하였다.

 그의 일상이자 소명이었던 가톨릭대학교의 인간학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2개 분야의 학문을 통해 우리 시대 지식사회의 큰 흐름을 한눈에 통찰하는 동시에 세상 이해의 한 방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