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광주의날 물순환도시 국제심포지엄

▲ 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물순환도시 국제 심포지엄.
 푸른광주의 날을 맞아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광주천 살리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에도가와구의 사례를 공유한 뒤 “자연형 광주천을 만들자”고 입을 모았다.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 14회 푸른광주의 날 기념 ‘지속가능한 물순환도시, 광주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광주시 물순환체계 개선, 복개하천 복원 등 습지생태계 관리정책 수립이 필요함에 따라,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광주천을 살리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일본 에도가와구 환경재단 하세가와 토시오 이사장은 발제자로 참여해 에도가와 구의 ‘블루네트워크’ 사례를 소개했다.

 에도가와 구는 도쿄 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구로, 에도천과 아라천 2개 강 하구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지리적 특성상 끊임없는 홍수·해일·침수 피해를 겪어왔다. 토시오 이사장은 “에도가와 구 도시정비는 물과의 싸움에서 시작됐다. 에도가오 구민들의 소원은 수해에 강한, 장화를 신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마을이었다”고 소개했다.

 에도가와 구는 큰 강은 재해대책으로 하수도 정비에 주력하고 중소하천이나 농업용수로 부지들에는 친수계획을 책정해 공원·녹도·가로수 정비 등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50년에 걸친 구·구민들이 일체가 돼 진행한 ‘녹화운동’의 힘이 컸다.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주택개발과 공장폐수 등 하천오염과 녹지상실 등 환경문제에 대해 주민녹화운동이 일어난 것.

 자원봉사 리더를 중심으로 한 벼농사 활동, 하천 청소활동, 자연관찰회, 공원자원봉사, 안심안전순찰활동, 벚나무 보호활동 등이 이뤄졌다.

 토시오 이사장은 “50년 공원 정비·녹화 결과 물과 녹색의 네트워크가 마을 구석구석까지 형성됐다”며 “에도가와 구의 이같은 노력들이 광주천 재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겠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광주천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노경수 교수는 “에도가와 구의 경우, 하수도 정비사업을 통해 따로 흐르게 하고 기존 하천을 인공하천으로 만든 점이 눈에 띈다”며 “7~8월에 수돗물을 흘려보내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든 사례들을 참고해야겠다”고 말했다.

 호남대 임동옥 교수는 “하천을 정비할 때 모든 모래와 돌을 네모반듯한 정원석으로 교체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돌다리만 만들 게 아니라 자연석들을 배치해 물 자정작용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게 광주 물순환의 답”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김영선 상임대표는 “현재 상무지구 일원에 대해 물순환선도도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종목표는 도심 속 물순환의 왜곡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달이 살 수 있도록 광주천을 살리는 것”이라며 “에도가와 구의 경우처럼 광주천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시민 누구나 발을 담글 수 있는 자연형 광주천을 가질 수 있을까 꿈궈본다”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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