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혁신위 ‘아리랑문화물길’ 조성계획 반대
“광주천을 회생 불능 인공하천으로 만드는 일”

▲ 광주천 전경 <광주드림 자료사진>
이용섭 광주시장의 ‘광주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광주천 ‘아리랑문화물길’ 조성계획과 관련, 광주지역 환경단체들이 “청계천 방식은 환경적폐 중 하나인 성과지향 개발”이라고 비판했다.

광주 8개 환경단체들은 1일 성명서를 내고 “광주천 아리랑문화물길 조성계획은 성과지향 개발위주 광주천 관리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인수위 격인 ‘광주혁신위원회’는 27일, 브리핑을 통해 “광주천을 아리랑 문화물길로 조성해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양림동역사마을, 사직공원, 광주공원 탐방거리, 양동시장, 남광주시장 먹거리 투어를 연계한 삼거리(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천 남광주사거리부터 중앙대교까지 친수공간을 확대하고 광주천을 좌우로 확장, 경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서울 청계천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서울 청계천은 복개하천 복원이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1년에 1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유지비용과 생물이 자생할 수 없는 하천으로, 생태하천과는 거리가 먼 성과주의적 개발논리의 상징이 돼 있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청계천 방식을 광주천에 끌어들이는 것은 광주천을 회생불능의 인공하천으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들은 “광주천은 이미 둔치 곳곳에 위치한 체육시설과 인공식재, 좌우 양안에 설치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 사람중심 일변도로 관리돼 왔다”면서 “이러한 사람중심, 친수공간 중심의 관리 방향이 오히려 광주천의 자연성과 자생력을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좌우 양안 중 한쪽은 시민들의 이용공간으로 그리고 다른 한쪽은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로 분리하여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공존과 조화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상상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용섭 시장은 후보시절, “광주천 살리기 프로젝트로 광주천의 자생력을 복원해 시민 힐링 쉼터와 대한민국 생태문화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며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켜 도심 온도조절 등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광주천이 시민들의 쉼과 문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광주천의 자연성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광주천 복원은 도시 전체의 물순환 체계를 개선하는 과정 속에서 계획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선7기 행정부는 광주 전체의 물순환 계획을 비롯한 물순환도시 사업과 연계해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광주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빗물이 침투할 수 있는 투수 공간과 저장 공간을 확대하고 지하수위를 높여 궁극적으로 광주천을 비롯한 광주의 물길이 복원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성명에는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숲해설가협회, 생명을노래하는숲기행, 광주천지킴이 모래톱, 황룡강생태환경문화지킴이 등 8개 환경단체가 참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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