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사이 환자 발생 3배 증가…작업장이 가장 위험

▲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15일 광주 광산구 운남동 거리 모습.
 지난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평소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도 최근 최고 36도까지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올여름 전체 1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특히 지난주에만 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대비 건강 관리가 요망된다.

 15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8주간 전국에서 모두 36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난주인 7월 8일부터 13일까지 8주차에 1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질환자가 집중됐다. 평균 주당 30명 안팎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주는 평균의 4~5배 수준에 이른 것이다.

 전체 366명 중 남자가 296명, 여자가 70명으로 남성비율이 높았고, 50대(85명)와 65세 이상 노인(92명)의 비중도 높았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51명)와 기능직 종사자(41명), 무직(40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장소별로는 작업장에서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66명 중 30%가 넘는 126명이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병했다. 특히 실외 작업장에서 1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광주 최고 36도 폭염…무더위 지속
 
 증상은 고온에 의한 열탈진(181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열사병(91명), 열경련(58명), 열실신(30명) 순이었다.

 광주에도 지난주 화요일(10일)부터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폭염이 본격화됐다. 12일 목요일부터 최고기온이 34도, 밤에도 평균기온 25.1도를 보이며 열대야까지 겹쳤다. 10일 오전 11시 부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12일에는 오전 11시 폭염경보가 발효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5일도 낮 최고 기온이 36.1도까지 오르며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지역 전체 온열질환자는 14명인데, 지난 한 주 동안만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가축 피해는 아직 없으나, 4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해 5400만 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서 사태가 심각하다. 광주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10일 동안 광주와 전남지역에 비소식은 없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겠고 최저기온이 24도 안팎, 최고기온은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시·자치구·동주민센터 등에서 공무원 141명이 폭염 종합대책 상황근무에 돌입하고, 무더위쉼터 점검, 독거노인·거동 불편자에게 전화 및 방문 안전점검 등 조치에 나섰다. 거리에선 도로 복사열을 낮추기 위해 4개 노선 73.3km에 대해 살수차가 운영되고, 주요 교차로에는 보행자를 위한 우산형 그늘막 70여개가 설치됐다. 또한 가두방송, 방송사 등을 통한 폭염대비 행동요령 알리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시 ‘무더위휴식’ 야외 활동 자제해야
 
 올해 온열질환 발생자 현황을 보면, 작업장 등 일터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 차원에서의 폭염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폭염경보 발생 시 직장에서는 야외행사나 스포츠경기 등 외부행사를 자제하고, 노동자에게 물·그늘·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취약시간인 오후 2~5시에는 무더위휴식시간제를 시행하고, 편한 복장, 낮잠 등을 보장해야 한다.

 한편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폭염이 발생하면, 땀띠·열경련·열사병·울열증·회상 등 더위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가정·직장·학교·축사·양식장 등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 등 재난재해 시 자세한 행동요령은 국민재난안전포털(http://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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