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모니터링 결과 자연성 회복 징후

▲ 보 개방 후 모래톱이 드러난 극락교 직하류 구간. <환경부 제공>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완전개방한 이후, 녹조가 급감하고 축구장 면적 약 23배에 달하는 모래톱이 발생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완전개방 후 관측(이하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됐다.

승촌보는 올해 3월 20일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 4월 6일 완전 개방상태를 유지하다 수막재배가 시작되는 기간인 11월 15일부터 목표수위(E.L 6.0m)까지 회복됐다.

죽산보는 작년 6월부터 부분 개방한 이후, 올해 10월 31일부터 완전개방 상태(E.L -1.35m)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수장 가동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현 수위가 유지될 예정이다.

보를 개방하자 강물이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물의 흐름은 체류시간이 평균 7.3~20.1일에서 2.4~3.3일로 크게 감소(67.1~83.6%)했다. 유속도 1.9~3.4cm/s에서 11.0~13.8cm/s으로 큰 폭으로 증가(306~479%)하는 등 대폭 개선됐다.

모래톱이 드러나는 변화도 생겼다. 보 개방으로 인해 수계 전체에 모래톱 0.164㎢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장의 약 2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수변공간도 28.9% 증가(2.378km2, 축구장 면적 약 333배)하는 등 개방 수계 중 가장 넓은 노출지가 나타났다.

승촌보 하류 300m 여울구간 형성돼 있다. <환경부 제공>

수변생태 공간이 넓어지면서 여울과 웅덩이 등이 형성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됐다. 완전개방 이후, 전월(10월) 대비 텃새화된 물새류 개체수는 68마리에서 126마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심각했던 녹조현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6일부터 완전개방한 승촌보의 경우,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던 녹조가 올해는 급감했으며, 매년 6∼7회 발생하던 저층 산소 부족 현상(DO 2mg/L이하)도 해소됐다.

승촌보의 경우 클로로필-a가 예년 같은 기간 및 개방 전 대비 감소했으며,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개방 전 대비 감소했다.

승촌보 하류 여울구간 왜가리(텃새). <환경부 제공>

다만 죽산보에서는 총인(T-P) 및 BOD 농도가 개방 전 및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11월초 많은 비로 비점오염물질 유입이 증가했고, 특히 영산강 수계는 대규모 하수처리장과 집약적인 농?축산업에 기인한 오염물질이 보 구간에 퇴적되었다가 보가 개방되면서 퇴적물 재부유가 증가하여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향후 보 개방에 따른 보다 더 정확한 수질변화 분석을 위해 개방기간을 확대하고, 비점오염물질의 유입, 지류 하천과의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반면, 보 개방으로 인한 물부족 문제는 “영향이 적었다”고 평가됐다. 지하수 변동은 대부분의 관측정에서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 및 양수장 모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보 완전개방 이후, 보 구조물에 걸린 부유쓰레기의 자연 이동, 강 바닥에서 올라온 혐기성가스가 사라져 악취도 개선됐다”며 “이번 영산강 완전개방기간 관찰(모니터링) 결과는 12월 7일 수계 및 보별 민?관협의체에서 지역사회와 공유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내용은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12월 7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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