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습지생물다양성 세미나서
“실패한 광주천 방식 재현 안돼”

▲ 17일 광주시청 행복나눔드림공감실에서 ‘장록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현안과제 및 해결방안’ 포럼이 열렸다.
광주지역 민관학이 모여 마련한 포럼에서 “광주천에서,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로 중심이 이동한다”며 “그에 따른 장기비전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록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시민네트워크는 17일 광주시청 행복나눔드림공감실에서 ‘장록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현안과제 및 해결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12월까지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진행할 예정인 2019 광주습지생물다양성 세미나의 첫 번째 포럼이었다.

광주전남연구원 김종일 선임연구위원은 포럼 발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 광주가 광주천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영산강 황룡강 시대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천은 실패했다”고도 했다. “하천복개, 천변도로 개설,주차장 조성 등으로 인공하천으로 변모해, 유량 부족, 수질오염으로 하천 기능이 훼손됐다”며 “복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도심에 있음에도 시민이 즐겨찾지 않는 하천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연구원 김종일 선임연구위원.

김 위원의 구상은 송정역 복합개발, 풍부한 산업단지, 군공항 이전 후 복합공간 조성 등을 통해 광산구가 철대외교류와 유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광산구에 녹지공간이 풍부하지만, 앞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녹지공간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과 숲이 조화를 이룬 영산강 황룡강 수변공간은 미래 광산구 발전의 핵심 자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에 맞춰 품격 높은 광산구를 실현하기 위한 장기 비전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또한 이를 바라보는 시민, 구민들의 시선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재해연구소 양해근 소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양 소장은 “광주의 중심축은 광주천에서 영산강과 황룡강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다른 습지와 달리 도심지역에 위치한 장록습지 특성 상 시민단체들이 의지를 갖고 광주천과 같은 모습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에선 또 인근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영관 광산구의원은 “그간 과정에서 서로 차이를 확인한 만큼, 의견접근을 위한 다양한 의사소통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광산구청이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다양한 홍보활동과 의견수렴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동사무소나 거점에 스티커 여론조사판을 설치해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책상에 앉아 갑론을박만 할 게 아니라 당장 이번주부터라도 정화활동같은 공동활동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정관주 자연환경과장도 “포럼을 이어간다면, 광산구 주민센터에서 주민들과 같이 현장에서 개최됐으면 좋겠다”며 “각 동별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처장은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지역 전체 환경에서 큰 의미를 가진 중요한 생태자원인 만큼, 시민들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 2차 포럼은 다음달 15일 진행된다. 주제는 ‘장록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하천관리 일원화 및 정책방안’이다.

장록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시민네트워크는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숲해설가협회광주전남지부, 광주생명의숲국민운동, 시민생활환경회의, 광주시민센터, 광주천지킴이모래톱, 황룡강생태환경문화지킴이, 풍영정천사랑모임, 생명을노래하는숲기행, 광주에코바이크, 상상창작소 봄 등 12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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