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공론화 과정 성과 평가 찬성 압도
광주시·광산구, 조만간 절차 재개 입장

▲ 황룡강 장록습지(광주공항 건너편). <광주시 제공>
지역주민 반대로 중단됐던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 여부가 1년 2개월여 논란 끝에 ‘찬성’ 쪽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광주시는 23일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찬·반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실무위원회(TF) 합의에 따라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형 대면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찬성 85.8%, 반대 14.2%. 조사에선 한쪽이 53.1%를 넘겨야 하는 표본오차 범위를 훌쩍 넘긴 수치로 ‘찬성’ 결론이 났다.

특히 당초 반대 여론이 높았던 장록습지 인근 5개 동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 여론이 높았다.

이는 그동안 진행해온 갈등해결 절차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시와 광산구, 실무위원회(TF)는 지난 1월부터 지역주민 대상 토론회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장조사와 더불어 주민간담회, 공개 토론회 등을 총 19회 개최했다.

여론조사가 종료됨에 따라 광주시는 광산구로부터 최종적으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의를 받아 곧바로 환경부에 제출해 지정계획 수립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광주시 송용수 환경정책과장은 “장록습지 일대는 자연 생태가 잘 보전돼 경치가 좋고 주변에 관광 자원이 풍부해 생태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며 “도심 속 살아있는 천혜의 생태 관광자원인 황룡강 장록습지를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연계해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산구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그동안 논란에 대한 최종적인 의견 수렴 과정의 결과”라며 “시민들 의견을 수용해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 건의를 진행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임실군 옥정호, 충주시 비내섬, 광주시 장록 습지 등 3곳의 습지를 정밀 조사해 이중 우선적으로 옥정호와 비내섬에 대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개발사업 추진, 국방부와의 협의 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장록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첫 번째 도심 속에 위치한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훼손된 지역의 복원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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